'2차 가해→피꺼솟 논란' 이상열 감독, KB는 사퇴시켜야 한다..박철우 '충격 폭로' 일파만파

한용섭 2021. 2. 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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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박준형 기자]'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KB 손해보험의 경기가 진행됐다. 1세트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co.kr

[OSEN=한용섭 기자] KB손해보험은 현장 리더십이 흔들 위기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을 시작으로 배구계는 대혼돈에 휩싸였다. OK금융그룹의 송명근, 심경섭도 학폭으로 사과했다. 

이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한 이력이 다시 불거져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피해자' 박철우를 2차 가해한 셈이 됐다. 다시 큰 상처를 받은 박철우가 작심 발언을 하면서 KB손해보험은 이상열 감독의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상열 감독은 지난 17일 우리카드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근 배구계에 터진 학교폭력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이 감독은 부끄러운 폭력 이력이 있는 처지다. 

이 감독은 2009년 남자배구 대표팀 코치 시절 당시 주축 선수였던 박철우를 구타해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이후 징계가 풀려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 대학배구 지도자, 해설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임명됐다.  

이 감독은 "당장 누가 욕하지 않더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 인생이 남이 모른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다. 금전적이든 명예든 뭔가를 뺏어가지 좋게 넘어가지 않는다. 인과응보가 있더라"고 말했다.

자신이 폭력 가해자였던 것을 언급하며 나름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의도로 발언했는지는 모르지만, 떳떳하지 않은 과거가 있는 이 감독은 “죄송하다”며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결국 이 발언은 피해자였던 박철우를 다시 한 번 상처주는 말이 됐다. 이 감독의 인터뷰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고 분노를 드러낸 박철우는 18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 후 11년 전 폭행 외에도 이 감독의 다른 충격적인 폭행을 작심하고 폭로했다. 순위 싸움 중인 상대 감독을 저격하는 것을 두고 KB손해보험 선수들에게는 미안함을 표현했다. 

박철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상열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하루종일 손이 떨렸다. 그분이 감독이 됐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고 경기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이상열 감독이 선수들에게 ‘너는 박철우만 아니면 쳐맞았어’라고 폭언하고, 주먹으로 때릴 수 없으니 모자로 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폭행을 당하고 대표팀을 나갔을 때는 ‘몇 대 쳐맞았다고 나가냐’라고 했다더라”라고 폭행 관련 이야기를 폭로했다.  

박철우는 “그분은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하신 분이었다. 몇몇은 기절하거나 고막이 나간 선수들도 있다. 다 내 친구들이다. 그게 과연 한 번의 실수나 한 번의 감정에 의해서 일어난 일인지 믿을 수 없다”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박철우는 “솔직히 그분의 사과를 바라지는 않는다. 이미 2009년 폭행 때 고소를 했다가 취하했고 반성하고 좋은 분이 되시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이야기는 그렇지 않았다”며 "그분이 가해자가 아니고 한 번 해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잘못을 포장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박철우는 "배구가 이런 나쁜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너무 싫다.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 송명근-심경섭 등 학폭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한 선수들은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아 올 시즌 코트에 더 이상 뛰지 못한다. 쌍둥이 자매는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다. 대한배구협회는 학폭 관련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피해자였던 박철우의 작심발언으로 이상열 감독이 논란의 대상이다. KB손해보험이 고민할 차례다. 이상열 감독을 거취를 어떻게 할 지 지켜볼 일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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