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화 목마른 1승
[일간스포츠 송주연 기자] 불운 속에서 희망을 봤다.
LG 제5선발 서승화(25)가 150km 자신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는 호투를 하면서도 또다시 데뷔 첫승을 뒤로 미뤄야만 했다.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것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서승화는 8일 이날 5회까지만 해도 데뷔 3년만의 첫 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동료들도 3회와 4회 타자들은 각각 2점씩을 뽑아내며 그를 도왔다. 그러나 6회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주자 두명을 내보내고 내려온 게 화근이었다. 뒤이은 이동현과 유택현의 난조로 두 명 모두 홈을 밟았고 그렇게 서승화의 첫 승은 물거품이 됐다.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4실점. 2002년 LG 입단 후 지난 해까지 73게임에 출장한 서승화는 현재까지 3홀드 7패만 기록하고 있을 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투구 내용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지독히도 승운이 없었다.
하지만 서승화는 이날 첫 승의 아쉬움 속에서 "희망"을 봤다. 먼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마인드 컨트롤에 성공했다. 한 번 무너지면 주저앉았던 예년과는 다르게 이날 서승화는 4회 2실점을 한 후에도 5회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등 차분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이상군 투수코치는 "게임을 거듭하면서 서승화가 마운드에서 마음을 다잡아 가고 있다. 이날 강판도 투구수가 119개에 이르러 내려오게 한 것뿐이다. 곧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투구 동작시 종종 발견됐던 상체 쏠림현상도 사라졌다. 이날 150km를 찍으며 자신의 최고구속을 갱신한 서승화는 "상체 쏠림을 교정하고 나니 스피드도 빨라지고 146~147km의 구속이 계속 유지됐다"고 밝혔다.
동료들 역시 서승화를 높게 평가했다. 마무리투수 진필중은 "세이브의 발판은 서승화가 만들어 준 것이다. 운이 없어서 그렇지 1승만 하면 10승은 문제없을 투수"라며 그를 칭찬했다.
첫 등판을 마친 후 서승화는 "팀까지 패배했으면 정말 울었을 것 같다. 팀이 이겨서 그래도 위안"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올 목표는 첫승이다. 그러나 첫승을 하고 나면 10승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당차게 목표를 밝혔다.
송주연 기자<sjy125@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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