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홍글씨"에 또 한번 놀란 서승화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LG 서승화가 또 다시 빈볼 시비에 휘말리며 한 번찍힌 낙인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절감했다.
서승화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팀이 3-4로 역전당한 6회 1사 2, 3루에서 선발 김광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첫 상대 전상열의 좌익수 플라이로 3루에 있던 김창희에게득점을 허용, 점수가 3-5로 벌어진뒤 두산의 2번타자 장원진과 마주했을 때. 볼카운트 0-1에서 던진 시속 151㎞짜리 직구가 장원진의 머리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됐으나 이를 명백한 빈볼이라고 느낀 장원진은 흥분한 채 마운드로 달려나갔다.
LG 1루수 최동수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서승화와 장원진 사이를 가로막아 양 선수간 직접적인 충돌은 면했으나 양팀 선수 모두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승강이를 벌였고 LG의 통역담당 직원이 그 와중에 장원진의 뒤통수를 때려분위기를 더욱 험악하게 몰고 갔다.
가까스로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자 관심사는 심판의 판정이 어떻게 나느냐로모아졌다.
만약 서승화가 고의로 빈볼성 공을 던진 것으로 판정이 나면 서승화는 올 시즌5번째로 한 시즌 최다 퇴장이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는 순간이었다.
서승화는 시즌 상반기 상대 타자 헬멧을 맞히는 공을 던져 3차례, 주자의 다리를 걸어 1차례 등 모두 4차례 퇴장당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김호인 주심은 서승화의 공이 위협구가 아닌 단순 실투라고 판정했고 불필요한 행위로 경기를 약 10분간 지연시킨 장원진에게는 엄중 경고를, 장원진을 때린 LG 직원에 대해서는 퇴장 판정을 내렸다.
어두운 표정으로 마운드에 서 있던 서승화는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한 번 찍힌 낙인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서승화는 흥분이 가시지 않은 장원진을 대신해 타석에 오른 홍원기에게 볼넷을내줬으나 다음 타자 최경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 한 뒤 7회 정재복으로 교체됐다.
억울할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원죄"가 있는지라 답답한 가슴만 쳐야했던 서승화는 유사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제구력 보완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서승화가 팬들이 잠실 야구장 외야에 내건 "특급 좌완 서승화"라는 응원용 플래카드에 걸맞게 "빈볼 투수"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강속구 투수로서의 위용을 제대로보여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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