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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항상 밤차를 탔다..여고생 골퍼 신지애,역경딛고 이룬 '그린의 꿈'

입력 2005.09.12. 04:10 수정 2005.09.1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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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스포츠] ○… "흔들릴 때마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기도했어요. 어머니께서 지켜주고 도와주신 덕분이에요."

1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 최고 상금이 걸린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대회에서 프로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한 신지애(여·17· 함평 골프고2)는 우승의 기쁨을 작고한 어머니께 돌렸다.

신지애는 지난 1999년 영광홍농서초 5학년 때 아버지 재섭(46·광주 미문교회 협동목사)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은지 5개월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후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고교 1년생이던 지난해 전국체전 등 4관왕,올들어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시즌 5승을 챙겨 아마 최강자로 입지를 다진데다 결국 프로대회까지 정복했다.

그러나 신지애의 우승은 여고 2년생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일궈낸 것이기에 더욱 빛난다. 신지애의 역경은 지난 2003년 11월 어머니 나송숙씨가 여동생 지원(13)양, 남동생 지훈(8)군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동생들은 큰 부상을 입었고, 사고가 어머니 과실로 처리되는 바람에 보상금이나 보험금도 받을 수도 없었다. 목사였던 아버지 마저 동생들의 병간호를 위해 교회를 그만 둬 수입마저 끊겼다.

신지애는 이때부터 두 동생이 입원해 있는 병실 한 구석에서 1년여 동안 동생들을 보살펴야 했다. 동생들의 간호도 문제였지만 살 집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더욱 연습에 매달렸다. 남들처럼 전지훈련을 갈 수 없어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더욱 자신을 채찍질 했다.

지인들이 마련해 준 경비를 아끼기 위해 밤차를 타고 개막 당일 새벽 현지에 도착, 연습라운딩 한번 해보지 못하채 경기를 치른 것도 수십차례였다.

이번 우승으로 KLPGA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신지애는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아마추어로서 마지막 대회를 치른 후 오는 11월 KLPGA정회원 시드전에 출전, 내년부터 프로무대에 데뷔한다. 당초 신지애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꼭 따내고 싶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프로 전향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신지애는 "11월 KLPGA정회원 시드시합에 출 전해 내년부터 프로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155㎝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평균 드라이버 샷 250∼270야드의 장타력이 장기인 신지애는 퍼트만 보완하면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함평골프고도 경사를 맞았다. 국내 첫 골프전문 고등학교임에도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신지애의 대활약으로 일약 명문으로 떠오른 것이다. 2학년 때까지는 고교생 공통 이수과목을 가르치고, 3학년때 선수 티칭프로·캐디·그린키퍼 등 전공 코스별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이 학교는 '제2, 제3의 신지애' 탄생 꿈에 부풀어 있다.쿠키뉴스제휴사/광주일보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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