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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든 관중난동 '야구열기 찬물 우려'

입력 2006. 05. 12. 16:30 수정 2006. 05.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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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잠잠했던 프로야구장 관중 난동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린 11일 부산 사직구장. 9회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만취한 관중 2명이 응원단상에 올라오더니 소란을 벌이는 일이 일어났다.

20대 초반에 건장한 체구를 가진 두 남성은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를 단상에서 밀어내더니 구단 보안요원과 방송사 카메라맨에게까지 주먹과 발길질을 날렸다. 소란을 피우던 이들은 심지어 다른 관중들에게까지도 폭력을 휘둘렀다. 소동을 말리려 올라간 한 30대 관중은 이들에게 떠밀려 허리를 다치기까지 했다.

결국 지켜보다 못한 관중들이 쓰레기통을 던지는 등 한꺼번에 달려들어 이들을 끌어내려 난동은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소란을 피우던 10여분 동안 사직구장 1루쪽 내야는 무법천지나 다름없었다. 특히 남자 2명의 행패 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구장과 구단측의 보안 준비 결여는 더 큰 규모의 불상사 우려까지도 낳게 했다.

이 날은 마침 에이스 손민한의 완봉투로 롯데가 6연패에서 벗어난 의미있는 경기였지만 예상치 못한 관중난동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이날 소란은 당사자 2명이 폭행혐의로 입건된 뒤 귀가 조치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난동 모습을 당일 경기장을 찾은 한 관중이 촬영해 인터넷상에 올리면서 관중 난동 문제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단지 사직구장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같은 날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현대 경기에서도 9회초에 술에 취한 남성 관중이 외야로 들어와 뛰어다니다 경호원에게 끌려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별일은 없었지만 자칫 흉기라도 들었다면 선수들이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극성팬들의 난동 사태는 초창기에 비해 잠잠해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심심치 않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19일 롯데-삼성전이 열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패배에 불만을 품은 일부 관중이 삼성 선수단 버스를 둘러싸고 가로막는가 하면 이날 결승타를 올린 심정수의 옷을 낚아채고 모자를 빼앗는 등 선수에게 직접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이승엽이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하던 2003년에는 홈런볼을 주워 한몫 챙기려는 일부 관중들이 던진 잠자리채와 물병 등으로 경기장이 쓰레기장이 돼버린 적도 있다.

물론 이같은 관중난동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프로스포츠의 역사가 훨씬 오래된 메이저리그 야구나 유럽프로축구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가 열리는 경기장은 가족들이 함께 찾는 여가의 장이다. 그런만큼 가장 쾌적하고 건전한 공간이 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자칫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관중난동이 WBC 4강으로 고조된 야구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사뭇 걱정된다.

[11일 사직구장에서 있었던 관중난동 모습.취객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사진〓mnc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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