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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당구> 이충복 "브롬달 꺾은 비결은 마인드컨트롤"

입력 2007. 12. 14. 14:46 수정 2007. 12. 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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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주눅들지 않고 내 공 하나하나에 충실했던 게 승리의 원동력입니다"

당구 스리쿠션 세계최강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을 꺾으며 2007 수원 세계스리쿠션월드컵 최대 이변을 연출한 이충복(34.서울연맹)이 자신감과 마인드컨트롤을 승리의 비결로 꼽았다.

이충복은 14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회 16강전에서 브롬달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관중을 비롯해 이 대회 관계자 및 출전 선수를 모두 놀라게 했다.

올해 한국 랭킹 20위에 불과한 무명 선수가 세계랭킹 1위의 최강자를 물리친 것이다.

세계대회 출전이 처음이어서 세계캐롬연맹(UMB)이 산정하는 랭킹에는 이름이 없는 이충복은 10여년 전부터 당구 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아온 평범한 선수.

서울 충암고 3학년 때 친구들과 어울려 동네 당구장을 찾아 큐를 처음 잡은 이충복은 금세 기량이 늘면서 또래 가운데 수준급인 '250점'까지 실력을 끌어올렸다.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당구를 치던 이충복은 군에 입대하며 큐를 잠시 놓았지만 1996년 제대한 뒤 다시 당구를 시작했다.

당구의 매력에 빠진 건 이때부터였다. 치면 칠수록 실력이 늘면서 재미가 붙었고 하루 평균 12시간씩 훈련을 하며 당구장에 살다시피 했다. 2004년에는 아예 프로선수로 등록까지 했다.

이충복은 "일반 당구장에서 치려다 보니 그게 당구의 끝이 아니더라. 국제 규격의 큰 테이블에서 치는 것이 끝이라고 생각해 프로 선수가 됐다"며 "특히 내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으면 더욱 신이 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집념도 대단했다. 당구장에서 연습 도중 어려운 공 배치가 나왔는데 성공하지 못할 경우 하루를 꼬박 투자해 이를 쳐내야 집에 돌아갔다.

이번 스리쿠션 월드컵 출전 목적은 10년 이상을 당구에 시간을 투자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였다.

유명한 선수처럼 32강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하고 예선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차근차근 본선까지 올라온 이충복은 32강전에서 작년 세계스리쿠션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에디 먹스(벨기에)를 꺾었고, 이날 브롬달까지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충복은 "너무 기쁘다. 주눅이 들지 않았고 마인드컨트롤을 잘해 마음 편하게 내 공 하나하나에 충실해서 쳤던 것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나는 내 기량을 다했는데 브롬달이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길 닿는 데로 게임을 많이 하면서 연습을 한다"며 훈련 방법을 전한 이충복은 "국가대표가 돼서 일정한 장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세계 시합에도 자주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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