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2연패..우려되는 LG 불펜

2008. 4. 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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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정래 기자]LG 트윈스의 시즌 초 행보가 유난히 힘겹다.

개막 후 3경기를 치렀는데 벌써 연장전만 두 번이다. 연장전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것도 문제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다는 것.

◇ LG 트윈스

LG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9일 문학 SK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고, 1일 잠실서 벌어진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연장 10회 최형우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올 시즌 LG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은 외국인 타자 페드로 발데스가 빠진 공백을 유망주들로 메우기 쉽지 않아 보이는 공격력이었다. 김재박 감독이 "어차피 올 시즌은 투수력이 관건"이라고 밝힐 만큼 승부는 타력이 아닌 투수력으로 봐야 하는 게 LG다.

LG의 강점으로 꼽히는 선발 투수들은 나름대로 괜찮은 투구내용을 나타냈다.

개막전 선발이었던 제이미 브라운(4.2이닝 4실점)은 경기 당일 우천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기대할 수 없었지만, 봉중근과 박명환은 모두 선발 투수의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지난달 30일 SK와의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한 좌완 봉중근은 7.2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일 등판한 박명환 역시 비록 팀이 패했지만, 6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성공했다. 선발 투수들은 분명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LG 타선을 생각한다면 불펜진의 역할은 선발 투수들 이상으로 중요하다. LG가 2번의 연장전을 패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타선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LG는 29일 SK와의 1차전에서 10회 1사 1·3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살려내지 못하면서 결국 역전패를 당해야 했다. 1일 삼성전에서는 겨우 3개의 안타만을 때려내는 최악의 빈공을 선보였다. 그나마 2개의 안타가 홈런이었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

공격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투수진의 부담은 자연스럽게 가중된다. 버리는 경기는 확실하게 쉬어가는 김재박 감독이라도 연장 승부가 벌어지면 어쩔 수 없이 전력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불펜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 초반인 것. 그러나 아직 LG의 불펜진은 무거운(?) 책임에 비해 그다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LG는 2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우규민, 1일에는 정재복 등 모두 구원투수들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삼성전에서는 LG가 허용한 6실점 가운데 5실점이 불펜진의 자책점이었다. 큰 기대를 받는 신인투수 정찬헌과 이범준이 불펜에 가세했지만 박빙의 승부를 이끌어가려면 아직 더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지난해 LG의 불펜진을 이끌었던 류택현-김민기는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2군에 머물러 있다. 이들이 온전히 가세하기 전까지 LG는 힘겨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6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LG. 이제 겨우 3경기를 치른 것뿐이라고 위안을 삼기에는 올 시즌 LG의 불펜진에 지워진 짐이 너무도 막중하다.

과연 시즌 초반 찾아온 위기가 '액땜'으로 끝날지, '승부사' 김재박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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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데일리안 이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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