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 'K-리그 슈퍼매치'는 특별했다

2008. 4. 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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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상암] 한준 기자=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지난 해 단일 경기에서 5만여 관중을 운집시키며 관중 신기록을 세웠던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격돌은 역시 특별했다.

2일 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성하우젠컵 2008' A조 2차전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 서울과 수원은 프리미어리그가 부럽지 않는 열기 속에 K-리그의 '슈퍼매치'로 확실히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평일 저녁 경기였음에도 23,528명의 관중이 모여들었고, 양 팀의 골대 뒤는 붉은 색과 푸른 색의 유니폼을 입은 서포터즈로 가득차 쌀쌀한 날씨 속에도 용광로같은 응원 열기를 내뿜었다.

치열한 응원전에 대비해 전경 1개 중대가 안전을 위해 투입됐으며, 사복 경찰도 관중석 곳곳에 배치됐다. 경기장 경호 업체 역시 다른 경기 때보다 많은 인력을 배치하며 '빅매치'에 대비했다.

FC서울 측은 수원 그랑블루의 대규모 원정 응원에 대비해 서울 서포터즈의 열기에 더해 서울 응원 깃발을 대대적으로 배포해 일반석까지 서울을 향한 응원 물결을 이루도록 했다. 경기 전에는 여자배구 우승팀인 GS칼텍스 선수단이 우승컵과 함께 등장했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주인공인 핸드볼 영웅 임오경이 시축에 나서며 경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남달랐던 것은 피치 위에서 펼쳐진 경기였다. 양 팀 모두 공격적인 자세로 쉴새없이 공격을 주고받았고, 한순간도 지루할 새 없이 빠른 템포의 공방전을 펼쳤다. 유럽 축구가 부럽지 않은 분위기 속에 그에 걸맞은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전엔 비록 득점이 나지는 않았으나 화려한 패스워크를 선보인 수원의 공세가 서울 김호준 골키퍼와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걸려 아쉽게 무산됐고, 박주영을 앞세운 서울의 공세는 두 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는 등 화끈한 경기를 벌였다.

후반전에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홈 경기에 만반의 준비를 했던 서울이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지난 해 서울 원정에서 1-4 참패를 당했던 수원이었다.

교체 투입된 수원 공격수 서동현이 후반 32분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경기 분위기는 절정으로 달아올랐다. 추가 시간까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긴장감 속에 진행된 경기는 후반 추가 시간에 수원의 또 다른 교체 요원인 신인 조용태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는 드라마를 썼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양 팀 선수들간의 충돌이 벌어지면서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이 극에 달했다. 불미스러운 장면이었지만 대표팀 축구에 가려졌던 K-리그의 열기, 그리고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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