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대표팀 '등번호가 생소해'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 "제 등번호가 아닌 것 같아요"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은 프로야구 8개 구단에서 선수들을 모아 만든 만큼 겹치는 등번호가 종종 있다.
각자 소속 구단에서 달던 등번호에 대한 애착이 있는 만큼 가급적이면 대표팀에서도 같은 번호를 쓰려고 하지만, 겹칠 경우 한 명은 어쩔 수 없이 양보해야 한다.
백넘버 47번에는 여러 선수가 물고 물려 있다.
포수 강민호(롯데)는 팀에서 줄곧 달던 47번을 중간계투 권혁(삼성)에게 양보했다. 그는 앞자리에서 1을 줄여 난생 처음 받아보는 37번을 쓴다.
봉중근(LG)도 소속팀에서는 47번을 달았지만 대표팀에서는 51번을 신청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뛸 때부터 51번을 써서 애착을 갖고 있었지만 LG로 돌아온 뒤 다른 선수가 쓰고 있어 어쩔 수 없이 47번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 그는 대표팀에 뽑히자 기다렸다는 듯 옛 번호인 51번으로 돌아갔다.
봉중근이 51번을 차지하면서 불똥이 튄 것은 중간계투 임태훈(두산).
소속팀 동료 김현수(50번)의 바로 뒤 번호라고 좋아했던 임태훈은 51에 1을 더한 52번으로 바꿔야 했다.
소방수인 오승환(삼성)과 정대현(SK), 송승준(롯데)은 모두 소속팀에서 21번을 달았다.
오승환의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계속 쓰던 11번을 대표팀 등번호로 신청했지만 송승준은 선배인 정대현에게 21번을 양보하고 지난해 롯데와 대표팀 상비군에서 달던 91번으로 돌아가야 했다.
막내 김광현도 자신의 번호 17번이 생소하다. 소속팀에서 29번을 썼지만 이택근(우리)이 같은 번호를 쓰고 있어서 양보해야 했기 때문.
남은 번호 가운데 고르려고 했지만 남아 있는 번호가 몇 개 없었다. 1번이나 2번 등도 쓸 수 있었지만 대표팀 막내가 달기에는 상징성이 커 할 수 없이 `무난한' 번호를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이밖에 김민재(한화)에게 14번을 양보한 고영민은 "한 자리수 번호가 쓰고 싶다"며 3번을 가져갔고 이대호(롯데)에게 10번을 준 한기주(KIA)는 22번으로 바꿨다.
한편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일본 소속팀에서 쓰던 25번을 그대로 유지했고 사령탑 김경문도 두산에서 쓰던 74번을 그대로 달았다.
nicemas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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