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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들어올린 장미란, 원천은 '믿음'..기도 힘 알기에 위기때 더 괴력

입력 2008.08.17. 21:38 수정 2008.08.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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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번쩍 들어올린 장미란의 힘은 무엇일까? 장미란(25·고양시청)이 세계 최고의 여자 역사로 우뚝 선 뒤 그의 경기력에 대한 얘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쾌거에는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힘이 버티고 있었다. 운동선수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진실성과 성실성 등을 모두 갖췄다. 신실한 신앙심도 남다르다.

장미란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는 말부터 했다. 공로나 영광을 자신보다 하나님과 주위 사람들에게 돌리려는 마음이다. 평소 장미란을 잘 아는 이들은 그를 '순둥이'로 지칭한다. 운동선수에겐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 한 마디에 그의 모든 것이 집약돼 있고 그것이 세계 최고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국가대표 오승우 감독은 "미란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말과 거짓행동을 하지 않으며 자기 일뿐만 아니라 동료들까지 챙긴다"고 말했다. 소속팀 고양시청의 최성용 감독도 "항상 남을 먼저 섬기고 배려하는 대신 자신은 낮아지려 하고, 긍휼의 마음이 유달리 강하다"고 강조했다. 사격 감독 출신인 태릉선수촌교회 박철승 전도사의 말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그는 "순하고 여린 마음이 근성과 인내를 요하는 운동선수에게 장애가 될 것 같지만 미란이는 자신의 이런 성품을 오히려 경기력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장미란은 교육자를 꿈꾸는 평범한 소녀였다. 1983년 10월9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그는 총명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로 성장했다. 굳이 특별하다면 출생시 몸무게가 4.0㎏으로 평균 신생아보다 조금 더 무거운 정도. 그러나 그는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급속히 몸이 불기 시작했고, 그게 평범하지 않은 길로 이끌었다. 역도 선수를 지낸 아버지 장호철(54)씨의 권유로 상지여중 3학년이던 1998년 바벨을 잡은 것. 여느 집 딸처럼 예쁘고 곱게 자라기를 바라던 어머니 이현자(50)씨도 처음엔 반대하다 이내 마음을 접었다.

역도 선수로 변신한 장미란은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원주공고 시절부터 국내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세계 무대에서도 성가를 높여갔다. 이때 장미란이 터득한 게 신앙의 위력이다. 운동과 가정에서 연이은 시련을 만나며 하나님을 찾았고 그로 인해 큰힘을 얻게 된 것이다. 특히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을 거듭 체험했다.

웃는 모습이 예쁜 장미란은 체육계에서 '순수미인' '미소천사' 등으로 통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전도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13일 금메달을 딴 남자 역도의 영웅 사재혁을 전도해 자신의 가족이 출석하는 원주 세계로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토록 하기도 했다. 장미란은 현재 고려대에 재학하면서 어릴 때 품었던 교육자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정수익 기자, 베이징=서윤경 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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