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승부수, SK의 반전 이뤄낼까

정철우 2009. 7. 29. 1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꽁치잡이가 주력인 항구가 있었다. 꽁치는 성질이 급해 바다에서 잡아 항구로 도착하기도 전에 모두 죽어버렸다. 그런데 유독 한 배만은 살아 있는 꽁치를 잡아 왔다.세월이 한참 흘러 그 배의 선장이 세상을 떠난 뒤에야 그 비결이 알려졌다. 그 선장은 꽁치를 잡아 놓은 수조에 메기를 풀어놓았던 것이다. 민물고기인 메기를 바닷물에 풀어놓으면 괴로움에 날뛰게 된다.그런 메기 덕(?)에 꽁치들은 끝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다. 끊임없이 요동치는 메기 탓에 꽁치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후반기가 시작되기 전 김성근 SK 감독이 들려준 이야기 한토막이다. 얼마 전 책을 읽다 우연히 알게된 내용이라고 했다.

김 감독이 달라져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다. 김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부터 선수들의 훈련에 깊이 간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대부분 코치들에게 맡겨 두었지만 이제는 눈에 보이는 단점들을 직접 고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타격 코치와 투수 코치의 1,2군 보직을 전격적으로 변경하고 부쩍 팀 미팅이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 우승에 도전하던 2007년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SK는 7월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7월 승률이 3할5푼2리(6승11패)에 불과하다.

선수들이 거만해졌다거나 성실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SK는 여전히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대처하는 스피드가 다른 팀들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다. 나머지 7개 팀은 SK를 잡기 위해 빠르게 변했지만 SK는 그 속도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SK는 선수가 많아 좋은 성적을 낸 팀이 아니다. 없는 힘을 만들어가며 올라온 팀이다. 그동안 그런 노력이 조금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싶다. 이제 나부터 변할 생각이다. 훈련을 통해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2군의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 대한 조련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김 감독이 말한 '희망'은 그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포털 이데일리 SPN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