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무욕(無慾) 배팅' KS 2연승의 원동력

정철우 2009. 10.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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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장재중 KIA 배터리 코치는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를 원정 정찰한 바 있다. 당시 장 코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두산 김현수와 김동주를 지켜보며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큰 것 같다. 욕심이 앞서니 밸런스가 무너졌다. 우리 선수들에게서도 저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리고 얼마 뒤 한국시리즈가 시작됐고 KIA는 2연승을 거뒀다. 2차전이 진행되는 동안 KIA에선 찾아볼 수 없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욕심'이었다.

KIA 타자들은 1차전서 6개, 2차전서 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반면 안타는 6개와 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볼넷은 9개 중 6번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기는데 필요한 점수를 뽑는데 볼넷이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 KIA의 가장 큰 단점은 긴 공백에서 오는 경기 감각 저하라고 지적됐다. 20여일간의 휴식이 오히려 경기를 하는데는 지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휴식은 분명 선수들의 몸에 힘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야구는 힘만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 0.4초안에 승부를 내야 하는 타격은 더욱 그렇다.

타자들에게 긴 휴식은 실전에서 던지는 투수들의 공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트린다. 반면 몸에는 힘이 넘친다. 헛된 힘만으로 치려고 덤벼들면 전체적인 밸런스는 더 크게 무너지고 만다.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감각이 살아나기 전에 눈으로 먼저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 2차전까지의 KIA 타자들이었다.

최희섭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희섭은 한국시리즈 들어 장타 보다는 짧게 밀어치는 타격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2차전서 때려낸 2개의 적시타가 모두 그랬다.

특히 0-0이던 4회 때려낸 2루타가 그랬다. 최희섭은 2사 1루서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내며 1루 주자 김원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SK 3루수 최정은 유격수쪽으로 시프트를 하고 있었다. 만약 제 위치에 서 있었다면 잘 맞은 3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됐을 것이다.

최희섭이 당겨치기 위주의 타자이기 때문이다. 이날과 같은 타구는 정규시즌에선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최희섭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홈런으로 크게 해결하길 노리기 보다 상황에 맞는 작은 움직임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최희섭이 욕심을 냈더라면 결과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최희섭은 2차전이 끝난 뒤 "3주 정도 경기 하지 못해 선수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안타 보다는 볼넷을 얻으려 노력했다. 준비 기간때부터 스윙을 짧게 하면서 큰 것을 노리기 보다는 중요한 순간 주자 불러들일 생각만 했다.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한다. 밀어치면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2차전까지 마음을 비운 대응으로 좋은 결실을 맺었다. 이제 한국시리즈 2라운드에 돌입한다. KIA가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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