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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리그]이영호, "절대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입력 2010. 01. 26. 21:36 수정 2010. 01. 2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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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스=심현 기자]더 이상 MSL 결승전 이야기는 하지 않길 바란다'최종병기' 이영호(KT)가 네이트 MSL 결승전 이후 3일만에 다시 맞붙은 '폭군' 이제동(화승)과의 '리쌍록'에서 승리를 거뒀다.

26일 오후 6시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 리그 09-10 1주차 3경기에서 이영호는 7세트 에이스결정전 이제동을 물리쳤다.

다음은 이영호와의 일문일답.

- 팀 승리를 결정지은 소감은▲ 사실 경기력에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결승전 패배 이후 쉽게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방 싸움에서 컨트롤을 잘하고 이후에 마인드컨트롤을 잘한 것이 승리의 원인인 것 같다.

- 초반에는 많이 끌려 다녔는데▲ 아무래도 결승전 패배로 인한 타격이 컸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경기에 영향을 준 것 같은데 경기를 하면서 손이 회복됐다. 계속해서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컨트롤을 했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절대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 오늘 리쌍록은 예상했는지▲ 일단 코칭스태프에게 내가 (이)제동이 형을 맡겠다고 말했고, 코칭스태프의 의견과 일치해서 출전할 수 있었다. 스토리도 재대결이 나올 수 있도록 전개됐고, 오늘 이겨서 그나마 조금 복수에 성공한 것 같다.

- 이번 시즌은 팀과 같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우리 팀이 현재 가장 잘하는 것 같다.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고 지난 시즌보다 분위기도 훨씬 좋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웬만하면 지지 않을 것 같다.그리고 내가 오늘 이김으로써 매 경기당 1승을 이어가고 있다. 팀과 함께 쭉쭉 잘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만족스럽다. 개인리그도 끝난 상황에서 이제 프로리그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이제부터는 내 경기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연습도 더욱 많이 도와주겠다.

- 지난 결승전 사고 이후 그 동안 어떤 심경이었는지▲ 일단 가장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 나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지난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당시 결승전에서 그런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우세승 판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세승 판정을 받는 순간 오늘은 절대 우승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가 중단된데다 나는 충분히 할 만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세승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그 상황이라면 어떤 프로게이머가 오더라도 남은 경기를 이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 것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우세승 판정 이후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모두 사라졌다.

- 판정 이후 경기석을 벗어나서 코칭스태프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난 지금도 그때 1시간 가량 무엇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도대체 뭐지' 이런 생각과 함께 거의 패닉 상태였다. 경기를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나지 않았고, 내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주신 팬 여러분들과 지방에서 올라오신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경기석에 앉았다.사실 경기를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이런 사고로 내가 거기에서 자리를 비운다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제 와서 말하지만 솔직히 자신감도 완전히 상실했고,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는데 책임감과 정신력으로 경기석에 다시 앉았다.

- 4경기에 무기력한 모습도 결국 앞선 판정 때문인지▲ 아무래도 판단 자체가 흐려졌기 때문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4경기는 내가 경기에 임했고, 진 경기가 맞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뒤 (이)제동이 형을 축하해줬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 켠으로는 3경기에 우세승 판정을 한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들이 남아 있었다.

- 1경기는 온풍기 없이 게임을 했는데▲ 첫 경기를 치르면서 긴장했는지 손이 완전히 얼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이 꽁꽁 얼어서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온풍기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요청했다.

- 만약에 3경기에서 재경기 판정이 났다면 어땠을지▲ 내가 다시 경기를 하면 엄청나게 유리했을 것이다. 제동이 형이 특이한 빌드를 준비했지만 나 역시 다른 특이한 빌드를 준비했기 때문에 내가 유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맵이 테란에게 너무 좋다는 사실은 연습하면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판정은 내려진 것이고...그냥 너무 아쉽다. 둘이 너무 경기를 잘하고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

- 초유의 사건이다 보니 두 선수의 팬들이 다소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데▲ 안타까운 현상인 것 같다. 내 스스로는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3경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할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 결승전 이후에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도 '네가 유리한 상황에서 왜 우세승 판정이 내려졌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들을 하니 더욱 화가 났다. 심판의 판정 하나로 인해 왜 내가 이런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화가 났고, 정말 화가 난 것은 우세승 판정 이후에 심판 분들의 태도다.처음에 심판 3분은 자기들이 리플레이를 본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라.(당초 이 부분은 이영호 선수가 인터뷰에서 "리플레이를 봤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으나 이후 전달 인터뷰 과정에서 표현의 오류가 있었다며 수정을 요청했고, 이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본래 의미로 정정합니다.)그런데 우리 코칭스태프가 확인한 결과 리플레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그렇게 말을 하니까 경기석 뒤에서 자원과 인구수를 모두 확인했다고 말을 하더라. 기자님들도 보셔서 알겠지만 그렇게 먼 자리에서 두 선수의 인구수와 자원을 어떻게 확인할 수 가 있는지 모르겠다. 리플레이도 없는 상황에서 실수를 저질러놓고 사과는 하지 않은 채 그냥 가만히 있더라. 만약 그 자리에서 사과만 했더라도 그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을 텐데 오히려 심판분들은 가만히 있고 더 높으신 관계자들이 사과를 하더라.오늘도 현장에 심판분들이 경기장에 오셨는데 사과도 한마디 없이 경기장을 웃으면서 다니더라. 너무 어이가 없다.

- 오늘 경기장에서 이제동과 만났는지▲ 만났다. 만났지만 예전과 달리 많이 어색해졌다. 이야기 할 기회는 없었고 내가 경기에 나가기 직전에 잠깐 마주쳤는데 웃으면서 인사만 나눴다.내가 결승전에서 축하는 해줬지만 나는 패자였고, 제동이 형이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색한 관계는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친한 사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어색함은 풀리고 금새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나는 다음 시즌에도 다시 결승전에 올라갈 자신 있고, 앞으로 밥도 같이 먹기로 했었기 때문에 시간만 지나면 곧 다시 친해질 것이다. 지난 스타리그 8강 이후에도 내가 밥을 사면서 같이 만난 적이 있다.

- 지난 결승전과 관련해 못다한 말이 있다면▲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오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지난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나를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나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많은 팬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시지만 이번 개인리그에서 우승도 차지했고, 준우승도 기록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나는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번의 일들과 뜻하지 않은 경험들 모두 나에게는 정말 더욱 큰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부장님께서 '너는 최고가 되기 위해서 뜻하지 않은 경험을 한 것이다. 남들은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해주셨다. 이렇듯 주위에서 많은 분들께서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에 더 힘내서 다음 시즌에 다시 한번 양대 리그 우승을 차지해서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 하겠다.마지막으로 제동이 형에게 밥 정말 비싼 걸로 먹을 테니 각오해라(웃음).

lovesh73@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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