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인터뷰①] 김연경, 인생 몇점?..작년 득점왕 했으니 90점쯤

오명철 2010. 8. 4.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ES 오명철]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는데 생각은 또 깊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김연경 장학회'를 이야기할 때는 두 눈이 반짝였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이 아이가, 아니 이 사람이 좋았다. 그래서 인터뷰 후에는 염치 불구하고 '휴대폰 셀카'를 요청했다. 김연경은 흔쾌히 응해줬다. 햇살이 따사로운 7월말, 태릉선수촌 소집 훈련 중인 김연경과의 데이트는 유쾌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일본 첫 시즌은 절반의 성공

-일본에서 고생했나보다. 얼굴이 좀 상한 것 같은데…

"고생해서 그런 건 아니다. 사실 최근에 잡티 제거를 위해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밖에서 운동하며 햇빛에 노출되니 얼굴에 트러블이 많이 생기더라. 아직 얼굴이 다 가라앉은 게 아니라 사진 찍는 게 조심스럽다." (김연경은 사진기자에게 포토샵 수정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첫 해를 마친 소감은?

"목표치를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팀이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하다. 내년에도 또 잘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첫 해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 자존심 상할 것 같다."

-일본에서 반기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시기하는 사람도 있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처음엔 한국에서 왔으니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너희들이 우리보다 밑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개인 성적이 좋아지니까 동료들이 먼저 와서 말을 걸더라. 일본 선수들은 냉정하기도 하지만 실력이 좋으면 잘 대해준다. 나 스스로도 먼저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다."

-일본 배구도 야구처럼 세밀하기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인가?

"선수 개인별 데이터와 성향을 분석해 대응했다. 이에 따라 공격시 스파이크의 방향이나 수비 위치 등을 조정했다. 나와 상대하는 팀에는 거의 전담 마크맨이 있었다. 나에게 공격이 집중된다는 걸 알고 나서는 공격시 3명이 한꺼번에 블로킹 벽을 만들어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럴 때 득점하면 더 짜릿하다."

-팀에서 본인에게 원하는 역할은 무엇이었나?

"역시 득점이다. 한국에서는 수비도 어느 정도 중요시하지만 일본에서는 스파이크·블로킹 등 공격에 집중하라고 요구한다. 한국에서 공격과 수비의 비중이 50대50이었다면 일본에서는 70대30 정도랄까. 아무래도 외국인선수이다보니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는 사이에 원소속팀 흥국생명은 최하위로 처졌다. 느낌이 어땠나?

"멤버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잘 할 줄 알았다. 언니들과 전화 통화를 많이 했는데 다들 '다시 오라'고 이야기하더라. 정말 돌아와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많다."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해 우승을 하지 못해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지 못했다. 올해는 꼭 팀이 우승해 내가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득점 1위를 해야 한다. 공격성공률도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②편에 계속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네버엔딩 인터뷰①] 김연경, 인생 몇점?…작년 득점왕 했으니 90점쯤 [네버엔딩 인터뷰②] 김연경 "이상형? 예전엔 조인성, 지금은 닉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