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K리그? 갈팡질팡 지소연 매니지먼트사 무능에 눈물만 뚝뚝

2010. 10. 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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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WK리그? 갈팡질팡 지소연매니지먼트사 무능에 눈물만 뚝뚝

내년 대학졸업을 앞둔 지소연(19·한양여대·사진)에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향후 진로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세계적 스타로 성장할 수도,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일관성이 전혀 없다. 당초 미국여자프로축구(WPS) 보스턴행이 유력하다가 신생팀 창단으로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WK리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갈지자 행보에 대해 지소연 거취에 관한 협상의 전권을 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가 무능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축구계에 지배적이다.

○형평성 논란

WK리그 드래프트 참가에 대해 올댓스포츠는 "여자연맹과 협의할 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 경과를 보고 명단 공시(27일 오후 5시) 전까지 철회 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엄연히 규정이 존재하는 드래프트에 특정 선수를 위한 협의사항이 있다는 발상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일부 주장처럼 ①드래프트 후 트레이드로 여건이 나은 특정 구단 입단 추진 ②WK리그 입단 1년 뒤 해외진출 허용 등을 놓고 협의 중이라면 형평성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좋지 못한 선례도 남기게 된다. 여자연맹 고위관계자는 "단장회의(10월 22일) 때 지소연의 WK리그 입단 필요성은 모두 공감했지만 (지소연을 위한) 특별규정은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올댓스포츠가 드래프트 철회를 연맹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카드로 사용하는 모양새라 눈살이 찌푸려진다.

○부담스런 족쇄

WK리그 드래프트를 철회하지 않아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드래프트는 11월 중순 열릴 예정이다. 지소연은 이에 앞선 11월 4일 WPS 신생팀 창단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신생팀이 지소연을 지명하지 않으면 보스턴이 우선권을 갖는다. 신생팀이든 보스턴이든 지소연이 WPS로 간다 해도 국내 구단들은 우선권 때문에 W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소연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입단을 거부하면 향후 2년 간 WK리그 입단 금지다. 2년 안에 돌아오려면 반드시 자신을 지명한 구단에 입단해야 하고 2년 뒤에도 또 다시 드래프트를 통해야 한다.

○피해는 선수 본인에게

현 상황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려도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매니지먼트사의 일처리가 원활치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건 이런저런 논란과 비판으로 정작 상처를 입는 쪽은 매니지먼트사가 아닌 선수 본인이라는 점이다. 애초부터 축구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올댓스포츠가 지소연과 계약한 배경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많았다. 지소연 아시아선수 첫 'FIFA 올해의 선수상 후보'

한편, 지소연은 26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2010올해의 선수상 여자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남녀 통틀어 아시아 선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지소연이 처음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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