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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두고 사기사건에 멍든 부산의 팬심

김태석 입력 2011. 03. 03. 13:12 수정 2011. 03. 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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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개막되는 현대오일뱅크 2011시즌 K리그를 앞두고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설레는 분위기지만, 유독 울상을 짓는 그룹도 있다. 바로 안익수 감독 체제로 야심찬 도전에 임하는 부산 아이파크의 서포터스 P.O.P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들이 울상을 짓는 이유는 평소 믿고 따르던 정모씨가 사기행각을 벌이고 돌연 잠적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무렵부터 서포터스 모임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정모씨는 자신을 음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며 소개한 뒤 안익수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부산의 성공을 위한 헌정앨범 'POPIPARK'를 제작했다고 말하며 부산 일대에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당시 순수해 보였던 그의 열정에 부산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팬들도 칭찬이 자자했는데 알고 보니 철저히 계획된 사기로 밝혀지는 분위기다.

정모씨는 헌정앨범 발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린 후 여러 소모임에 얼굴을 비추며 회원들과 친목을 쌓았다. 사전 정지 작업이었는데, 시즌 개막 시점이 이르자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부산 서포터즈 P.O.P의 운영진을 맡고 있는 감동호씨에 따르면 정모씨의 사기행각은 다분히 계획적이었다. 자신이 발표했다던 <popipark> 앨범을 회원들에게 장당 8천원씩 선입금을 받고 배송해주기로 했으나 아무도 그 앨범을 받은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동호씨는 "이 헌정 앨범과 관련한 피해자만도 파악이 안되는 수준"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또, 서포터즈 내 축구모임인 FC부산에 접근해 유니폼 등 축구용품과 노트북 컴퓨터를 대신 구입해준다는 명목으로 모임내 공금을 횡령했다. 급기야 오는 6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개막 원정 경기를 위한 비행기 티켓을 지인을 통해 싸게 구입해준다고 속인 후 금액을 가로채 현재 종적을 감췄다. P.O.P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피해액은 알려진 것만 약 4백만원으로, 향후 조사에 따라 금액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모씨는 비단 팬뿐만 아니라 구단을 상대로도 사기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준다. 부산 구단의 한 관계자는 "헌정앨범을 제작하는 등 팬으로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아 새 시즌에 활동할 구단 명예기자로도 뽑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당혹스럽다"며 "언젠가 음반업계에 종사한다는 점을 이용해 경기장 내 음향, 영상설비 등을 구매할 의사가 없냐고 구단의 의향을 물어온 적도 있다. 다행히도 제의를 거부해 구단 차원에서는 피해액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감동호 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지난 2009년에도 다른 모임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사기혐의로 피소돼 조사 중인 인물이더라. 1차적으로 피해를 추산한 후 3월2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사건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부산 구단 관계자 역시 홈페이지 게시판 공지를 통해 "정모씨로부터 금전적 요구나 상품 구매 제의가 들어올 경우 주의해주시고, 지체없이 구단과 P.O.P로 연락바란다"고 추가적으로 팬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당부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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