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어릴때 머리묶고 치마 입었다"

김남형 2011. 3. 9. 11: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승환에게 "최대한 웃는 얼굴로 찍어봅시다" 하면 딱 이 정도 표정이 나온다. 지난달말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만난 오승환이다. 오키나와=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삼성 오승환이 어린 시절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치마까지 입고 다녔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그의 앨범에는 웃고 있는 어린 시절 사진이 단 한장도 없다면?

오승환은 계속 투덜투덜 하며 왔다갔다 했다. 기자가 일본 오키나와 전훈캠프의 한정된 공간 속에서 동료들에게 이미지를 묻고 다녔으니, 오승환이 주위를 오가며 어떤 얘기가 나오는 지 대충 들었던 것이다. '뭉치', '정흥채' 등은 평소 마운드 위에서의 카리스마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코믹한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으니 오승환이 조금 난감했을 것이다.

'냉혈', '무뚝뚝' 이미지에 대해선 오승환은 오히려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 아닌가. 무뚝뚝하다는 건 항상 들어온 얘기다. 내가 사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는 인상이 아니다. 그런데 나와 얘기를 해보면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쉽게 없어질 것이다. 난 말이 전혀 없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무표정 30종 세트' 같은 인터넷상의 에피소드와 관련해선 "그건 맞다. 어려서나 지금이나 난 그 표정이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본래 그랬다. 어렸을 때 사진 보면 웃는 사진이 한장도 없다. 사진 찍어주는 분이 '김~치' 해도 난 따라하지 않았다"고 했다.

내친김에 가족관계를 밝히기도 했다. 오승환은 "내게 형이 두명 있다. 형들이 나보다 더 무뚝뚝하다. 부모님도 '김~치' 같은 걸 시키시는 분들이 아니다. 집에 가면 내가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밝혔다.

아들 3형제라. 오승환은 "나, 그러니까 세째를 낳을 때 본래 부모님께서 딸을 굉장히 원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 머리 묶고 치마입고 다녔다. 지금은 사진을 잃어버려 많이 아쉬운데 머리 묶고 치마입고, 동네 여자애랑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진짜 여자애보다 내가 더 예뻤다"고 했다. 이어 "내가 태어날 때, 아들이니까 병원에선 축하 의미로 미리 아들이라는 팁까지 부모님께 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 부모님은 딸을 원하셨으니 실망하는 분위기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나도 드라마 보면서 슬픈 장면에서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 피도 있고, 눈물, 눈물은 거의 없긴 한데"라고 매듭지었다. '돌덩어리'란 표현은 좋다고 했다. 오승환은 "지난 2년간은 난 속이 빈 돌이었다"며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줬던 무거운 옛 이미지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키 얘기를 했다. 오승환은 "오준이형이 나를 놀리려고 계속 그 얘기를 한다. '딸방이'가 뭔말인지 나도 모른다. 뭐, 우리팀 다른 투수들이 커봤자 얼마나 크다고. 오준이형도 대단히 큰 키도 아니고. 내가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그리 작은 키도 아니지 않은가. 화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그는 "나를 직접 보고 '어? 생각보다 작네요'라는 분들은 많다. 내 키는 정확히 1m77.6이다. 반올림하면 1m78이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물론 지금도 키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와 대학때 이미 '정흥채'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오승환은 "임꺽정은 의적이니까 좋은 거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뭉치'에 대해선 "그 분은 정말 (키가) 작다. 정말 비슷한가?"라고 되물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끝에 오승환의 결론이다. "별명이 많은 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관심이 없으면 별명도 안 생긴다. 가장 좋아하는 별명? 돌부처란 얘기 많이 듣는데 그건 조금 딱딱하다고 생각해왔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삼성 권오준은 대략적으로 봤을 때 '오승환 킬러'인 것 같다. 평상시엔 오승환을 많이 놀리지만, 훈련때는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친한 선후배다. 오키나와=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오승환과 권오준

김사랑 CF서 가슴골 파격 노출 "부러우면…"

남규리의 도발 '이렇게 글래머였나' 충격

이진 "아버지가 사단장" 알고보니 엄친딸

현빈-송혜교 결별…이유 알아보니 '과연'

▲ ▲ 크기는 '초미니' 효과는 메가톤급 '비비라이너'

'독점' 현빈과의 베를린 5박 7일, 패셔니스타 배두나, 인형? 사람?

집먼지 진드기 잡는 핵폭탄 다이노마이트 유산균

[ ☞ 웹신문 보러가기] [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