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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파문 속에 회자되는 차범근 전 감독이 던진 충고

박상경 입력 2011. 05. 27. 17:20 수정 2011. 05. 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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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감독. 스포츠조선DB

K-리그 승부조작 파문이 일면서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58)이 회자되고 있다.

차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직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K-리그 감독 시절, 선수들끼리 감독인 나도 모르게 공모하여 승부 조작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당시의 승부조작 주장은 불법 도박에 관계된 것은 아니었지만, 소문만 무성했던 특정팀 밀어주기 등의 부정행위가 프로와 대표팀을 거친 감독의 입에서 확인된 것이라 파장이 컸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차 감독에게 한국축구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명목 하에 자격정지 5년 징계를 매겼다. 당시 축구계에는 차 감독에게 내려진 징계가 일종의 '괘씸죄'로 인식됐다. 중국 무대에 진출했다 TV해설자로 변신하기도 했던 차 감독은 2004년 수원 지휘봉을 잡고 비로소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최근 검찰 수사를 통해 K-리그 승부조작의 실체가 드러났다. 현역 프로 선수들이 잇달아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갖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프로연맹은 뒤늦게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축구팬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명확하게 드러나길 바라고 있다.

13년 전 메아리 없는 외침을 했던 차 감독 입장에서 이번 승부조작 파문에 감회가 남다를 법 하다. 그는 27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C로그를 통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차 감독은 '승부조작, 큰일 날 일입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라고 운을 떼면서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 모두가 이런 일들이 비교적 용납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 몫이 아닌 돈을 먹기 위해 승부를 조작하는 어린 선수들과 자기들이 가진 힘과 권력을 이용해서 남의 돈을 먹는 것이 과연 다른 것일까요?'라고 반문하며 후배들의 철 없는 행동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차 감독은 부인 오은미씨가 가계부에 적었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수락연설 글귀를 인용해 '노동의 대가가 그 가치를 존중받는 사회'를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땀과 노력. 나는 그 힘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믿고 싶습니다'라고 맺음말을 했다.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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