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뮌헨전 2골 '월드스타들 기 죽였다'

김기봉 기자 2011. 7. 2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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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된 말로 '미친 존재감'이다. 7경기에서 무려 17골.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것도 독일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리며 '원맨쇼'를 선보였다.

뮌헨의 골문을 지킨 독일대표팀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동양에서 온 19세 청년의 감각적인 첫 골에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을 짓더니, 두 번째 골까지 터뜨리자 고개를 숙이며 패배를 인정했다.

뮌헨의 간판스타이자 세계적인 선수인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아르연 로번과 프랑스 대표 프랑크 리베리도 그의 활약 앞에서는 한낱 조연에 불과했다.

한국축구의 기대주 손흥민(19·함부르크SV)이 2011-2012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

손흥민은 20일 독일 마인츠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의 리가 토탈컵 프리시즌 이벤트 준결승에서 전반 6분과 전반 29분 연속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며 함부르크를 결승에 올려놨다.

리가 토탈컵은 정규리그에 앞서 분데스리가 4개팀이 토너먼트로 승자를 가리는 경기로 전·후반 30분씩만 치러진다. 올해는 함부르크와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마인츠05가 출전했다.

뮌헨전 이전까지 손흥민이 6경기에서 15골을 퍼부었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전 1골을 제외하고 14골은 하부리그 팀들을 상대로 얻었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은 뮌헨전을 하루 앞두고 "손흥민에게 뮌헨전이 가장 힘든 날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프리시즌 골폭풍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분데스리가 강호 뮌헨을 상대로 증명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뮌헨의 골망을 보기좋게 흔들었다.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의 마크를 피해 반대편 골에어리어로 이동한 뒤 원바운드돼 날아온 공을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골문에 꽂아 넣었다.

또한 전반 2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미켈 디에크마이어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질풍처럼 쇄도해 슬라이딩하면서 왼발로 골문에 밀어넣었다. 두 골 모두 탁월한 위치선정과 집중력, 폭발력 등 '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킬러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오리엔탈 특급' 손흥민의 활약에 독일 언론도 찬사를 쏟아냈다.

함부르크 지역신문 모어겐포스트는 문자중계를 통해 "이 소년은 한마디로 미쳤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쾌속선 손흥민, 뮌헨에 2-1 승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바로 이거다. 놀라운 재능을 가진 손흥민이 두 골을 넣은 덕에 함부르크가 뮌헨을 물리쳤다"며 "이 경기의 영웅은 손흥민이다"고 칭찬했다.

스포츠전문지 키커도 "손흥민이 탄력을 받았다. 그가 뮌헨을 쓰러뜨렸다"고 크게 보도했고, 구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21일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 도르트문트와의 결승전에 다시 나선다. 뜨겁게 달아오른 화력이 또한 번 폭발할지 지켜볼 만하다.

<김기봉 기자 kgbman635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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