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송승준, 故최동원에 바친 승리

최민규 2011. 10. 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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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민규]

고(故) 최동원에게 바친 승리였다.

롯데 송승준(31)은 17일 플레이오프2차전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를 찍었고, 주무기 포크볼은 마음먹은 곳으로 꽂혔다. 잘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까지 구사하는 여유도 있었다.

2007년 국내 복귀 뒤 최고의 투구였다. 송승준은 통산 네 차례 완봉승을 기록했던 투수. 기록상으론 더 뛰어났던 경기도 있었지만 이날은 그가 처음 오른 PO 마운드였다. '큰 경기에 약한 투수'라는 오명까지 떨쳐버린 쾌투였다.

PO를 앞두고 송승준은 "올해 SK전에서 잘 던졌지만 그땐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금은 1번에서 9번까지 모두 조심해야 할 타선"이라며 신중하게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최동원 선배의 1984년 한국시리즈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많이 배웠다."

최동원은 송승준의 경남고 22년, 롯데의 24년 선배다. 송승준은 "다른 건 몰라도 최 선배에 대한 말은 등판 전까지는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자신과 팀에게도 중요한 경기지만 대선배의 이름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5일 PO 미디어데이에서 송승준은 가슴에 담아뒀던 말을 했다. "돌아가신 최동원 선배님을 위해서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맞붙겠다."

그가 경기 화면을 보며 배운 건 뭐였을까. 송승준은 경기 전 포수 강민호에게 말했다. "도망가는 투구를 하지 않겠다. 홈런을 맞더라도 처음부터 정면 승부를 걸자."

강민호도 동의했다. 실제로 그랬다. 송승준은 1회초 3번 최정을 시작으로 2회초 6번 안치용까지 SK 중심타자를 상대로 4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송승준은 경기 뒤 "최 선배와 나는 던지는 공이 다르다. 공 보다는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어떤 마음으로 공을 던지는지, 어떻게 승부를 거는지 태도를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본 최동원은 '어떻게 저렇게 던질 수가 있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공격적인 투수였다.

송승준은 미국 시절 부상으로 강속구를 잃어버렸다. 지금도 좋은 날엔 시속 140km 중후반대 스피드가 나오지만 자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공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일까. 직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는 날은 위축되고 유인구를 자주 던진다.

송승준의 2008~2010년 포스트시즌 성적은 4경기 등판에 3패 평균자책점 15.88. 그 가운데 세 경기에선 3회를 채우지 못했다. 실력 이하의 투구를 했던 이유는 결국 '너무 잘 던지려 했기 때문'이었다.

고인이 했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2009년 7월 3연속 완봉승 기록을 세운 직후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이던 최동원이 어느날 구장에서 손짓을 했다. 그리고는 "지금 나와 가장 많이 닮은 선수는 너다. 나이가 먹더라도 직구로, 공격적으로 던져라"라는 조언을 했다.

송승준은 최동원과의 비교에 대해 "감히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대선배와의 약속은 남아 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1984년 선배가 싸웠던 삼성과 멋지게 맞붙는 것이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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