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OSEN

[인터뷰] 송신영, "12시 01분, 한화로부터 전화가 왔다"

입력 2011. 11. 21. 07:05 수정 2011. 11. 21. 07:54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OSEN=박광민 기자] 1697년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지은 '신데렐라'에서 밤 12시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다. 유리구두와 왕자님은 신데렐라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송신영(35, 한화 이글스)에게도 2011년 11월 19일 자정은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다. 그는 자정을 갓 넘긴 20일 오전 12시 01분에 생애 첫 FA 계약과 관련해 한화 이글스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그의 마음은 흔들려 한화 주황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송신영은 20일 오후 한화 이글스와 3년간 총액 13억원+알파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4억원과 연봉 3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플러스 알파에 대한 내용은 비공개로 했다.

OSEN은 20일 밤 늦은 시각에 송신영와 연락이 닿았다. 불과 24시간 전 LG와 협상 실패와 관련해 인터뷰를 하며 "가슴으로 다가오는 팀과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던 송신영은 "정말로 가슴으로 다가와 준 한화에 감사하다"며 웃었다.

▲한화와 첫 만남은?

송신영은 19일 밤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에 있었다. 원 소속구단인 LG와 협상이 실패하자 무작정 바다를 보기 위해서 강원도 콘도를 잡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외부협상이 가능한 자정을 갓 넘긴 12시 01분. 송신영의 전화기에서 벨이 울렸다. 한화 이글스 이상군 운영팀장이었다. "여보세요"라고 나지막이 전화를 받은 송신영은 "어디냐"는 이상군 팀장의 목소리에 강원도라는 사실만 알려줬다.

송신영은 "설마 12시 넘어서 전화 올까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12시 01분 되니까 전화가 왔다. 팀장님이 거기로 출발 할 테니까 근처 가서 전화하면 꼭 받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3시간 정도가 지난 새벽 3시 송신영은 이상군 운영팀장을 만났다. 송신영은 "그때가 새벽 3시가 넘었다. 콘도 근처에서 이상군 팀장님을 만나 밤새도록 이야기 하다 보니까 분위기가 달랐다. 가슴으로 다가와 주셨다. 강원도까지 찾아오신 것 만으로도 내 마음을 잡으셨다"며 자신이 한화와 계약하게 된 결정적 이유를 설명했다.

마음을 빼앗긴 송신영은 새로운 팀과 계약을 놓고 더 이상 시간이 많이 필요치 않았다. 그는 "중간에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흔들렸다. 이미 끝났다. 대화를 하는 중에 마음이 넘어갔다. 아마도 그때가 4시 정도였던 것 같다"면서 "계약과 관련해서는 새벽 5시 정도에 최종 합의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와 계약 조건은 LG와 큰 차이가 없었다

사실 송신영은 원 소속구단인 LG와 협상에서 계약금과 연봉 등에서 큰 온도차이가 있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금액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금액적인 문제가 커 보였다.

그러나 막상 송신영이 한화와 계약한 금액과 LG가 제시한 금액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신영은 한화를 택했다.

송신영은 "마음이 가장 컸다. 한화 이상군 운영 팀장이 운영팀장이 된 후 내가 첫 FA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게 첫 단추를 잘 꿰어보고 싶다고 말하셨다. 감동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언론에 밝혀진 것처럼 계약금 4억원, 연봉은 3억원, 여기에 옵션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한화를 택했다.

▲한화에서 보직은?

중앙고-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현대에 입단한 우완 투수 송신영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중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프로 11시즌 통산 549경기에서 46승39패46세이브58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데뷔 후 매 시즌 25경기 이상 등판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특히 올 시즌 넥센과 LG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62경기 3승3패19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2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넥센에서 FA 신청을 하지 않았던 그는 올 시즌 중 마무리투수를 필요로 한 LG로 트레이드됐다. LG에서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FA 협상에서 LG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시장에 나왔다.

송신영은 "한화에는 바티스타라는 좋은 마무리 투수가 있다. 그래서 나와 박정진이 셋업맨으로 뛰는 것으로 들었다. 6회든 7회든 등판해 1이닝 또는 그 이상으로 던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대답했다.

▲송신영의 다부진 각오는?

사실 나이 35세에 FA가 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일단 이대호와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성실하게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늦게나마 야구 선수로서 꽃을 피웠고, FA 계약까지 일궈낼 수 있었다.

이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신영은 "무조건 잘 하겠다. 열심히 안 하는 선수가 어디 있나. 프로야구 선수는 다 열심히 한다. 난 열심히가 아니라 잘 하겠다"면서 "팀이 나를 선택해 준 데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팀장님과 감독님 등 모든 분들께 잘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agass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이 시각 인기영상

    Daum 스포츠 칼럼

    전체 보기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