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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제 2의 선동열' 김진우 개조 프로젝트 시동

김식 입력 2011. 11. 25. 09:33 수정 2011. 11. 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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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식]

KIA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서 가장 많은 땀을 흘리는 선수가 김진우(28)다. 원래 땀이 많기도 하지만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선동열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김진우는 더 긴장하고, 더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

긴 방황 끝에 임의탈퇴가 풀린 김진우는 올해 6월에서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4년 만의 실전피칭은 당연히 비정상적이었다. 아프지 않은 부위가 없었고, 오래 던지지도 못했다. 올해는 시험등판 성격이 강했지만 내년엔 진짜 실전이다. 김진우의 책임감도, 선 감독의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선 감독은 김진우 '개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김진우는 이번 캠프에서 '3000개 투구' 목표를 차근차근 채워가고 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피칭을 하는데 적게는 100개, 많게는 200개씩 던진다. 신인 시절에도 겪어보지 못했던 훈련강도다.

예전 김진우는 엘리트 투수였다. 훈련 페이스를 스스로 조절했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다르다. 선 감독 지도에 따라 처음부터 다시 피칭을 배우고 있다. 김진우는 "오른쪽 무릎 통증이 나아지면서 러닝을 많이 할 수 있게 됐다. 하체가 좋아지자 피칭 밸런스가 잡히고 있다. 많이 던지면서 또 많이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우가 공을 던지면 선 감독은 '독선생'처럼 그를 관찰한다. 이미 두 차례 면담을 통해 김진우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훈련장에서는 틈나는 대로 훈련법과 피칭이론 등을 전한다. 선 감독이 "KIA에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투수들이 많다"고 했는데, 이 말에는 김진우가 물론 포함돼 있다.

지금의 둘은 '담임 선생-만학도' 관계 같지만 9년 전에는 조금 달랐다. 2002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었던 선 감독은 순회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각 구단 캠프를 돌았다. 당시 신인 김진우를 이때 처음 만난 뒤 "최고의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고향에서 나온 걸물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선 감독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하면서도 김진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대표팀서 훈련 중인 그를 따로 불러 투구지도를 하기도 했다. KIA 입단하면서 '제2의 선동열'로 불린 김진우였기에 그해 기록한 12승(11패)도 선 감독 마음에는 차지 않았다. 선 감독은 김진우의 과외선생이었다.

시간이 흘러 둘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선 감독은 윤석민의 뒤를 받칠 강력한 선발, 또는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또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김진우는 독한 멘토가 필요하다. '선동열'과 '제2의 선동열'이 만나 이뤄내는 시너지 효과는 얼마나 될까. 둘은 미야자키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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