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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아홉 번의 수술을 견딘 남자 조덕제, 수원시청 감독 되다

입력 2012.01.16. 17:33 수정 2012.01.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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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아홉 번의 수술을 견딘 남자 조덕제, 수원시청 감독 되다

[내셔널리그 웹진 N-ZINE 2012년 1월호] 2012년의 해가 밝았다. 이제 누구에게나 360여일이 공평하게 주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하루를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 연초부터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며 하루를 이틀같이 보내는 이가 내셔널리그에 있다. 바로 수원FC 2대 감독으로 부임한 조덕제 감독. 널리 알려진 감독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손을 거친 제자를 열거하면 놀랄 것이다. '테리우스' 안정환부터 '2010 월드컵 대표' 김재성, 황재원, 최효진, '제2의 김정우' 조재철에 이르기까지 아주대 감독으로 재임하는 동안 훌륭한 제자들을 양성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12년 그가 수원FC 감독에 취임했다. 2011년의 아픔을 묻어두고 2012년을 우승의 피날레로 장식하기 위해 하루를 눈 코 뜰 새 없이 보내고 있는 조덕제 감독을 만나보았다.

▼ 수원FC 유소년 아이들에게 둘러싸여있는 조덕제 감독

Q. 그동안 수원을 기반으로 하여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다른 지역의 축구팬들은 감독님의 이름이 생소할 수도 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 난 아주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대우에서 9년 6개월 정도 현역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고 1996년에 아주대학교 코치로 부임해 2002 월드컵 끌날 때까지 그 곳에 있었다. 그 후 김희태 축구센터에서 2년 동안 있다가 2004년 12월에 아주대학교에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2010년 12월말까지 아주대 감독을 하다가 2011년 초부터 수원FC 유소년 총감독으로 재직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2011년에 아주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칭찬의 중요성을 터득하기도 했다. 전임 김창겸 감독님이 그동안 수원FC를 아주 잘 이끌어오셨다. 2대감독으로서 나만의 축구색깔로 수원 축구팬들에게 수원FC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다.

Q. 전임 김창겸 감독님은 그동안의 업적이 대단했다. 부담감이 있지는 않은가?

- 전임 감독님이 성공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감독님의 축구색깔은?

- 나도 체격조건이 좋지 않다. 선수들이 힘과 스피드를 중시한 플레이보다 영특하며 지혜로운 플레이를 하길 기대한다. 또 패스 위주의 조직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하길 원한다. 아주대 시절, 2골 넣고도 공격하다가 3골을 실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주위에서 염려하시기도 했다. 그러나 난 투박한 축구보다 패스 위주의 공격성이 짙은 축구를 펼칠 것이다.

Q. 그동안 안정환, 조재철, 최효진, 고차원 등 훌륭한 제자들을 길러내셨다. 감독님의 선수 보는 안목은 어떠한가?

- 선수의 기술적인 면을 가장 먼저 본다. 물론 선수의 기본적인 체력도 따진다. 또 현대축구에서 스피디한 축구가 주된 흐름이기에 기본적인 스피드도 고려하고 마지막으로 팀에 적합한 선수인지를 판단한다.

Q. 성인축구의 지휘봉을 맡으신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성인축구와 아마추어 축구의 차이점이 있다면?

- 성인축구에선 결혼한 선수들과 서른 줄에 접어든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은 나름대로 삶을 개척한 선수들이다. 그런데 고교축구나 대학축구에선 성장가능성이 뚜렷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실력을 더 육성할 필요가 있는 선수들이다. 누구에게나 인격은 중요하지만 성인무대에선 팀 내 고참 급 선수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그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꿈을 잃지 않고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수 있도록 챙겨주는 것이 감독의 직무이기도 하다.

Q. 감독의 지도유형은 다양하다.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유형, 맏형 리더십 유형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조덕제 감독님만의 지도 스타일은 어떠한가?

- 나도 현역 생활할 땐 독하고 거칠었다. 코치할 때도 정말 무섭게 다그치기도 했다. 그런데 성인무대에선 다그치는 것보다 형 입장으로 부드럽게 선수들에게 다가가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Q. 감독으로서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 단기적으로는 2011년보다는 2012년 성적이 좋아야할 것이다. 2012시즌의 1차 목표는 6강진입이다. 또 시청 입장에서 전국체전도 중요하다. 이제까지 수원FC가 전국체전만 우승하지 못했다.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는 유소년과 관련한다. 1년 동안 유소년 총감독을 하며 느낀 것이 많다. 5~6세의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정말 재밌게 뛰어놀았다. 감독이 되면서 아이들의 부모님하고 약속한 것이 1가지가 있다. 시즌 중에 자주는 못하더라도 한 달에 2번 정도 선수단을 이끌고 수원FC 유소년 축구교실에 참여할 것이다.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지도자 생활을 할 때에 이번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아이들은 선수들에게 멘토링을 받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될 것이다. 선수와 아이들과의 1:1 멘토링을 통해 유소년과 선수단의 교감하는 한편, 2012시즌 개막전에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이 선수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Q.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 있다. 과정은 어떠하며 보강해야할 점이 있다면?

- 시기적으로 늦게 감독 발령을 받다보니 전임 감독님과 코치님이 영입한 선수들을 다 맞아들였다. 또 대구FC에서 임성택을 수급하며 전력보강에 만전을 기했다. 이 신입 선수들을 데리고 내 스타일을 꾸며야할 것이다. 보강해야할 점은 패스다. 2011년 수원의 축구색깔은 수비에 중점을 두다가 김한원을 위시로 한 역습을 추구했다. 올해에는 패스 위주의 경기를 추구하려 한다. 그래서 지금도 패스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2012시즌에는 수비부터 공격까지 모든 선수들이 패스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중이다.

Q. 꼭 이기고 싶은 팀이 있는가?

- 울산 미포조선은 유일하게 K-리그에 갈 수 있는 팀이다. 어떤 팀이든지 이기고 싶다는 지도자의 마음이겠지만 강팀은 꼭 이기고 싶다.

Q. 감독으로선 경기내용도 중요하고 승리도 중요하다. 경기내용과 승리 둘 중 어느 것을 중시하는가?

- 모두가 승리하기 위해 전술을 짜고 작전을 실행한다. 그러나 팬을 위해서라면 경기내용이 중요하다. 물론 팬들은 지는 것을 보러온다는 것은 아니다. 경기내용이 좋지 않은 데도 승리하면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내용이 좋으면 다음을 기대할 수가 있다. 결론적으로 경기내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승리하는 것은 비전이 없다. 경기내용도 좋으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지도자로서 절대 용납되지 않는 것이 1가지가 있다면?

- 거짓말. 거짓말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겠지만 경기장에서의 거짓말은 정말 안 된다. 자기의 능력을 경기장에서 어필해야한다. 내가 가진 능력을 운동장에서 다 쏟아부어야한다. 능력을 다 보여주지 않으면 그건 거짓말이다. 남을 속이는 거짓말이 아닌 동료와 팬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Q. 경기장에서 벤치에 앉는 선수들에 대한 지도도 중요할 것 같다. 조 감독님만의 철학이 있는가?

- 현 상황에서 누가 주전이고 후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2011년에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은 선수도 있다. 2012년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상황이다. 내 지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축구철학을 따라가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선수와 감독은 서로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 내가 선수들에게 내 스타일만을 강요하는 것도 안 되지만 선수들도 내 축구 철학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 축구 철학을 공유한다면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Q. 프로필 상으론 1965년생이지만 실제로 1964년생으로 용띠로 알고 있다. 2012년 새해 메시지를 전해주신다면?

- 2012년은 내셔널리그에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 딪는다. 축구계 선후배들에게 조언을 받아 용띠의 해가 나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수원FC가 '내용이 성장한 축구를 하고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나를 비롯한 선수들, 코칭스텝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2012년 수원FC 성적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 조덕제 감독

◆ 후기

인터뷰 전까지만 해도 조덕제 감독님의 정보는 전직 아주대 감독이었다는 것, 부산 대우에서 활약했던 것밖에 알지 못했습니다. 40여분 정도의 인터뷰 후 조덕제 감독에 대해 모든 것은 아니더라도 그의 축구 철학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1년 K-리그에서 '닥치고 공격'으로 전북이 히트 상품이 되었다면 2012년, 수원FC가 '닥공'모드로 히트상품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강렬했던 공격축구 철학만큼이나 흥미로웠던 것은 그의 축구 인생이었습니다. 그의 발목엔 9차례의 수술 자국이 있었습니다. 현역 선수 시절 부상을 달고 뛰었다는 증거였지만 그는 무려 213경기나 뛰었습니다. 213은 그가 가진 단순한 기록에 불과했고 그의 말과 발목의 수술자국을 듣고 보면서 그의 강인한 정신력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2012년,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충분합니다. 새해에 세워두었던 목표 달성을 위해선 아홉 번의 수술을 버틴 조덕제 감독님의 불타는 정신력을 가지고 살아가야겠습니다.

[글=이천우, 사진=내셔널리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