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의 이것이 야구다] Q.투아웃서 홈런..주자가 홈 안밟으면?

2012. 1. 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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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주자 홈 누의 공과

한국 프로야구에서 '누의 공과'는 OB 베어스 윤동균이 1985년 6월 15일 대전 삼성전에서 기록한 것이 처음이다. KIA 이종범은 1996년 잠실 두산전에서 '역주행 누의 공과'로, 주니치에서 활약하던 일본에서는 1998년 3월 18일 세이부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1회 2루타를 날리고 2루로 갔지만 상대 수비가 1루 공과를 어필해 아웃된 적이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누의 공과'로 아웃된 유일한 한국 선수다.

그 후 수많은 '누의 공과'가 나왔는데 사상 최초로 홈런을 치고도 취소된 경우는 한화 송지만이었다. 1999년 4월 21일 송지만은 대전 쌍방울전에서 6회 우월 2점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은뒤 덕아웃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를 눈여겨 보고 있던 쌍방울 김성근 감독이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았다며 나광남 구심에게 어필해 사상 처음 홈런이 취소되고 3루타로 둔갑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003년 8월 7일 LG 이지 알칸트라는 문학 SK전 7회 2사 2루에서 좌월 2점포를 터뜨린 후 그만의 독특한 세리머니에 정신이 팔려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았고, 결국 3루타가 됐다. 하늘에 손가락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하면서 홈을 밟지 않고 덕아웃쪽으로 간 것이다. 이것을 지켜보던 문승훈 구심과 포수 박경완의 눈이 순간적으로 마주쳤다. 박경완은 구심에게 볼을 받아 투수에게 주고 나서 문승훈 구심에게 "정확히 보신 거죠?"라며 확인차 말을 걸었지만 구심은 대답이 없었다. 심판은 어떤 상황에 대해서 선수에게 알려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구심이 플레이를 선언하자 투수 조웅천은 발을 빼고 포수에게 던져서 박경완이 홈을 밟고 알칸트라의 홈 공과를 어필했고 구심은 알칸트라의 아웃을 선언했다.

Q. 여기서 한 가지 상황을 가정해 보자. 문 구심은 박경완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상황을 하나 더 알고 있다.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던 최동수도 홈플레이트를 정확히 밟지 않은 것이다. 투아웃 상태였으니 알칸트라의 공과로 3아웃이 되어 공수가 교대된 상황. 그렇다면 이 경우 앞 주자인 최동수의 득점은 인정될까. 이 상황에서 수비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있을까?

A. 박경완이 알칸트라의 홈 공과에 대한 어필만 하면 최동수의 득점은 인정된다. 그러나 박경완이 다시 최동수의 홈 공과에 대해 어필을 했다면 제4 아웃이 되고, 제4 아웃을 제3 아웃으로 바꾸면 돼 최동수의 득점도 무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박경완은 최동수의 홈 공과에 어필을 하지 않았다. 공수 교대와 함께 최동수의 득점도 유효하다. 만약 박경완이 최동수의 공과를 어필했다면 알칸트라는 자신의 누의 공과가 아닌, 앞주자 최동수의 누의 공과로 인해 아웃이 되므로 홈런이 아닌 3루타로 기록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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