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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허리싸움 '키'를 쥐고 있는 'Ki'성용

하성룡 입력 2012. 02. 27. 14:04 수정 2012. 02. 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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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 사진제공=나이키

지난 2월 초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유럽파의 컨디션 점검을 위해 닷새간의 일정으로 유럽에 다녀왔다.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당초 일정이 틀어졌다. 기성용이 최 감독이 출국하기 직전 허벅지 부상을 했다. 최 감독은 과감히 스코틀랜드행을 포기하고 런던에서 박주영만 만났다. 그래도 최 감독은 "기성용이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믿음을 보였다. 그가 우려한 건 경기 감각이 아닌 경기 출전 여부였다.

기성용은 유럽파 중 유이하게 박주영과 함께 최강희호 1기에 승선했다. 그만큼 최 감독은 기성용의 경기력과 재능에 대해서는 의심치 않았다. 건강하지 않은 기성용을 두고는 선발 출전 여부를 고민할 수 있지만 현재 기성용은 건강하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최근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절정이다. 기성용은 27일 귀국해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합류했다.

최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인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를 국내파 위주로 치르며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 대한 구상을 마쳤다. 남은 시간동안 2~3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박주영의 선발 출전과 허리진의 구성이다.

최 감독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기성용은 쿠웨이트와의 '단두대 매치'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쿠웨이트는 한국 원정경기에서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도 "쿠웨이트는 3~4명이 공격을 전개한다. 미드필드에서 상대 역습을 차단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역습을 끊고 재역습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이 적격이다. 수세시에는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상대를 거칠게 저지한다. '싸움닭'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공세시에는 송곳같은 패스로 좌우, 중앙으로 볼을 뿌린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김두현(경찰청)-김재성(상주)-김상식(전북)으로 구성된 허리진은 공격면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수비에서 자주 허점을 노출했다. 중앙에서 공격수에게 공간을 자주 내줬고 상대 역습에서 선수들을 자주 놓쳤다. 최 감독이 생각하는 재역습 구상에 부합하는 조합은 아니었다.

측면 공격을 선호하는 최 감독의 스타일을 봐도 기성용이 허리에서 중심을 잡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강점은 볼 키핑 능력과 자로 잰듯한 롱패스. 방향 전환도 빠르다. 수비수 2~3명을 달고도 볼을 뺏기지 않고 좌우로 정확하게 롱 패스를 넣어준다. 상대 역습을 차단함과 동시에 롱패스로 재역습을 시도하는 전략의 중심에 기성용이 서 있는 셈이다. 또 먼 거리에서 때리는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끌고 나오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단 한가지 걱정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기성용과 함께 삼각 편대 허리진을 구성할 파트너의 얼굴도 관심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90분 풀타임 활약한 김두현이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최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고 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발기술과 패스 센스, 공격력은 여전했다. 김두현의 위치는 박주영의 선발 여부에 따라 위 아래 변동이 가능하다. 결국 한 자리가 문제다. 김상식-김재성-하대성(서울)이 남은 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 박주영 등 유럽파까지 모두 합류하며 대표팀은 본 궤도에 올랐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최 감독의 밑그림도 완성 초읽기에 들어갔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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