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골프]배상문에 한발 앞서가는 존 허

문상열 2012. 2. 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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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대회만의 우승으로 엄청난 신분상승 기회 얻은 존 허는 이제 미PGA투어의 새로운 스타

[마니아리포트 문상열]지난 해 12월부터 존 허(21.허찬수)를 취재하면서 승부의 세계에서는 때로는 '실력보다 운이 더 좋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보통 미국의 스포츠 선수들이 애용하는 'Better Lucky than Good'이다.

Q스쿨을 턱걸이로 통과한 존 허가 PGA 투어 데뷔 5경기 만에 우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리키 파울러나 앤서니 김처럼 고등학교나 대학시절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아니다. PGA투어 홈페이지에 출신대학이 캘 스테이트 노스리지로 게재돼 있지만 NCAA 규정을 채우지 못해 입학만 하고 그만 둔 학교다.

그는 돈이 없어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했다. 경비도 LA 인근에서 벌어지는 '돈 놓고 돈먹기 대회(대회 참가자들의 출전비로 우승 상금을 마련한다)'인 미니투어에 출전해 우승상금으로 비행기삯을 마련해 한국으로 진출했다. 이제는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존 허는 미야코바 골프 클래식 우승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WGC-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8강에 진출한 배상문 보다 한 발 빠른 행보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 존 허 만큼 빠르게 우승과 함께 미디어의 조명을 받은 선수도 없다. 가장 어린 나이에 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앤서니 김도 5개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한국인으로 데뷔 첫 해에 PGA투어 우승을 거둔 선수는 존 허가 유일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존 허의 신분은 PGA투어에서 급상승한다.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 우승과 함께 시즌상금 104만 7132달러로 상금랭킹 9위로 점프했다. 우승 상금 1000만 달러가 걸린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도 1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루키로 첫 승을 거두면서 단숨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변화는 또 있다. 향후 2년 동안 PGA투어 카드를 유지하는 것은 자동이다.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출전 자격도 획득했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은 물론 3월 8일 마이애미 인근 도랄리조트에서 벌어지는 WGC-캐딜락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28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64위 안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대회는 루키에게 꿈의 무대다. 출전 자격을 획득하는 것 자체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한 마디로 '바늘구멍'이다. 2005년 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케빈 나(나상욱)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게 2010년의 일이다. 찰리 위는 여지껏 마스터스의 내셔널 오거스타 무대를 밟아보질 못했고 브리티시오픈도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 존 허는 PGA 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당당히 마스터스를 포함한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시즌 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돼 버렸다. 조만간 미국내 한인 최대 은행과 스폰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스폰서 용품사와의 계약도 갑으로 변했다. 현재 핑사의 모자와 클럽을 사용하고 있지만 계약한 상태는 아니다. 핑에서 조속히 계약을 원하고 있으나 잠시 보류해 놓은 상태다.

존 허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어렸을 적 한국으로 돌아가서 오랫동안 체류해 사실상 한국 정서에 가깝다. 앤서니 김, 미셸 위는 같은 재미교포지만 한국보다는 오히려 미국에 가깝다. 모든 사고가 미국식이다. 존 허는 한국식이다. 그는 또한 어려운 생활 속에서 골프를 해서인 지 가족 사랑이 남다르다.

요즘 미국프로농구(NBA)는 대만계 미국선수인 제레미 린의 스타탄생으로 난리다. 골프는 종목의 특성이 달라 린처럼 갑자기 화려한 스타덤에 오를 수는 없지만 존 허는 매 대회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이름 'John Huh?'로 관심을 끌었으나 이제 5개 대회 만에 우승으로 한국판 신데렐라 스토리로 충분하다. 이제 21살의 청년 존 허를 미국이 주목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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