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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여성조선] 안정환·이혜원 가족을 만나다

취재 입력 2012.03.25. 10:38 수정 2012.03.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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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활기찬 봄 같은 에너지를 가진 가족을 만났다. 사업가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안정환과 봄꽃 같은 화사한 미소의 이혜원 부부.

그리고 그들의 사랑스러운 아이들 리원이와 리환이까지. 새로운 시작을 앞둔 가족의 두근거리는 봄날 이야기.

◇반지의 제왕에서 아빠의 모습으로, 안정환을 만나다아들 리환이를 안은 안정환과 딸 리원이의 손을 잡은 이혜원이 촬영장에 들어섰다. 어색함도 잠시, 가족이 모여 함께 촬영하는 것은 오랜만이라는 부부는 금세 편안한 웃음을 보인다. 엄마 아빠와의 촬영에 신이 난 리원이와 리환이도 카메라 앞에서 가족이 함께 있을 때의 그 행복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겨울, 10년의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와 1월 말에 현역에서 은퇴하며 25년간의 축구인생을 정리한 안정환. 갑작스러운 생활의 변화로 촬영 당일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려 컨디션이 저조했지만, 촬영시간 내내 아이들을 자상하게 챙기는 아빠의 모습만은 잊지 않았다.

"요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아요. 은퇴 이후에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안 해도 된다는 거겠죠. 그래서 병이 났나 봐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리듬이 깨지니까요."

'반지의 제왕'의 아쉬운 은퇴를 접한 팬들은 그를 그라운드에서 좀 더 보기를 원했다. 그도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팬들이 그렇게 말해줄 때 떠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작년 말에 귀국해서 1월 말에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그 이후로도 일들이 참 많네요. 내일도 중국으로 출장 가야 하고요. 조금은 정신이 없어요."

◇젊은 엄마에서 가족의 버팀목이 된 그녀

축구선수 안정환의 아내로 살아온 지 11년째인 아내 이혜원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일찍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 남편이 은퇴했을 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아이를 키우면서 패션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을 운영해온 것. 작년에는 '리혜원 라이프스타일 컴퍼니'를 설립해 콜라겐을 콘셉트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 '땅드르포'를 출시했다. 평소 뷰티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의 오랜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거창한 사업가를 꿈꿔 본 적은 없어요. 쇼핑몰을 했던 것도 개인적인 관심에서 시작했던 일이 생각보다 잘돼서 커졌던 거예요. 다만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해왔어요. 그동안에 일해왔던 것들이 큰 자산이 돼서 마침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네요."

일 이야기를 하자 사뭇 대표님 포스를 풍기는 이혜원. 일에 대한 욕심을 똑 부러지게 밝힌다.

"국내보다는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 쪽으로 주력하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연예인 화장품에 대한 일부 나쁜 시선들이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제품 개발과 패키지 디자인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서 만든 브랜드인 만큼 제품에 대해서는 자신 있습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국내에 들어올 생각이에요."스물세 살 어린 나이에 첫사랑 안정환과의 결혼을 선택한 그녀. 그와 함께한 11년이라는 시간은 그녀를 든든한 아내이자 멋진 엄마 그리고 성공한 열혈 비즈맘으로 바꿔놓았다.

◇아이,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촬영이 중반으로 넘어가자 막내 리환이가 졸려하기 시작하자 안정환은 아이를 깨우기 시작했다. 아이를 번쩍 안아 올려 "붕~" 소리를 내며 돌리기도 하고, 소파에 함께 앉아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또 한 장 넘겨줄게. 이건 뭐지? 아빠가 치카치카 해줬었지. 이게 바로 칫솔이야. 아빠가 해줬던 거. 졸려? 자면 안 돼. 촬영마저 해야 되는데. 옷 갈아입어야 되겠네. 창피하니까 아빠가 안에서 갈아입혀 줄게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거침없이 뛰어다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자상한 아빠의 모습. 놀라워하는 기자에게 "평소에도 (아이를) 잘 봐줘요"라며 아내가 귀띔한다.

"남편이랑 리환이랑은 둘이 저렇게 책 읽는 걸 좋아해요. 남편이 쉴 때는 애들 보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해요. 처음에는 저 혼자 모두 다 잘하려고 전전긍긍했지만, 불가능한 일이란 걸 알았거든요. 은퇴 후에는 사업을 같이 하게 되니까 앞으로 남편의 도움을 더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큰딸 리원이는 엄마 옆에 붙어 떨어질 줄을 모른다. 늘씬한 몸매에 긴 팔과 다리, 시원한 웃음이 서로 닮아 있는 모녀. 웃고 장난치는 모습이 때로는 자매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렇게 행복한 가족의 그림이 그려졌던 건 아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두 사람은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 아이나 가족계획을 따로 세워둔 적도 없었다. 그러다 갖게 된 리원이와 리환이로 인해 자신들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바뀔 줄은 몰랐다.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아이들은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에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 바로 제 아이들과 만난 일이라고 남편과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곤 하죠. 아이 때문이라도 결혼을 꼭 하라고 주변에 얘기할 정도예요."

안정환 역시 아이들은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언제나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아이들의 웃음은 그 어떤 일도 이겨낼 수 있는 특효약이다.

"운동을 하다 보니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훈련에, 시합에 집을 오래 비울 때가 많았죠. 떠날 때 기어 다니던 아이가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면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아이 곁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서 항상 아쉬웠는데, 이제는 많은 것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빠 안정환은 아이와 가장 해보고 싶은 일로 배낭여행을 꼽았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힘들겠지만, 조금 더 자라면 어느 볕 좋은 봄날, 아이와 함께 캠핑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그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안정환과 이혜원 부부.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에너지가 가득한 이들의 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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