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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ALWAYS ME?' 박지성 왜 희생양이 됐을까

김진회 입력 2012. 05. 02. 14:32 수정 2012. 05. 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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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박지성. 맨체스터=이아름 통신원

'WHY ALWAYS ME?'

'왜 항상 나인가?' 지난해 10월 23일(이하 한국시각) 맨시티 공격수 발로텔리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은 뒤 드러낸 속옷 문구다. 의미가 모호했다. 많은 이들은 '(나는 경기를 잘하고 있는데) 왜 항상 나한테만 불만인가'라고 해석했다. 영국 언론들을 향한 발로텔리의 일침으로 여겨졌다. 당시 발로텔리는 물오른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맨유전 이전까지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영국 언론들은 발로텔리의 기량을 칭찬했지만, 정작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의 사생활이었다. 여성 전용 교도소 난입 시도 등 기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상황은 정반대다. 그러나 현재 박지성(31·맨유)의 심정은 발로텔리와 다르지 않은 듯하다. '왜 나만 뭇매를 맞아야 하는가?' 박지성은 1일 165번째 '맨체스터 더비' 패배의 후폭풍을 제대로 맞고 있다. 58분간 쉼없이 뛰었지만, 영국 언론들의 평가는 박했다. 맨시티의 막강 화력을 막아내기 위해 박지성이 필요하다고 떠들어대던 영국 언론들이 모두 등을 돌렸다. 너도나도 팀 내 최저평점을 부여했다. 자신의 경기력 뿐만 아니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일간지 인디펜던트도 2일 비난 대열에 가세해 박지성을 계속 흔들고 있다.

박지성이 희생양이 된 것은 이날 경기만이 아니다.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에도 그랬다. '스카이스포츠', '미러', '데일리 메일' 등은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에게 혹평을 쏟아냈다. '지난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을 보상해 준 감정적인 선택이었다', '빛날 기회가 없었다', '흥분으로 경기를 흘려보냈다' 등의 쓴소리를 냈다.

그렇다면 왜 박지성만 유독 빅매치 패배의 주범으로 몰리는 것일까.

첫째, 전술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전이나 맨시티전이나 퍼거슨 감독은 수비에 중점을 뒀다. 탄탄한 중원 조직력을 갖춘 두팀에 맞서기 위해선 상대 공격 차단 이후 역습 전술을 사용해야 했다. 중심에는 박지성이 섰다. 박지성은 상대 공격 차단에 먼저 신경써야 했다. 그렇다고 공격도 소홀할 수 없었다. 수비 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두팀과의 중원싸움을 박지성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다. 박지성만의 책임이 아니었다.

둘째, 기대심리 때문이었다.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기 전 박지성의 출전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퍼거슨 감독은 2007~2008시즌 대회 결승전 당시 박지성 출전에 대한 기대를 부풀려놓고 아예 명단에서 빼버렸다. 박지성이 스쿼드에 가세한다면 맨유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느냐가 이슈였다.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8경기 만에 나온 박지성의 장점에 눈이 쏠려 있었다. 그러나 기대치를 100%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세째, 영국 언론들의 '레전드 살리기'에도 박지성의 희생이 필요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분명 박지성은 레전드 스콜스의 빈약한 활동량을 메워줬다. 눈에 확 띄지는 않았지만 스콜스가 자유롭게 공수조율을 할 수 있게 도왔다. 그러나 공격은 답답했다. 스콜스는 제대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영국 언론들은 스콜스 감싸기에 나섰다. 대신 타깃으로 함께 미드필드를 책임졌던 박지성을 택했다. 영국 언론들의 차가운 시선이 야속하기만 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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