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야구 인기 분명히 깬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상당히 부럽습니다. 지금은 부럽지만 분명히 프로축구가 야구의 인기를 깰 겁니다. 또 깰 수 있습니다."
정몽규(50)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정 총재는 9일 녹화한 TV조선 뉴스와이드 '참'에 출연해 한국 프로축구 수장으로서 비전을 밝혔다. 기업인(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서 한 차례도 TV 프로그램 인터뷰에 응하지 않던 그였지만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섰다.
정 총재는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갔다. 평소 공식 석상에 나설 때는 늘 원고를 준비하는 스타일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원고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 있게 소신을 밝혔다.
"어느 한 팀을 응원하면서 축구를 봐야 재미있는데 총재가 된 뒤엔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지 못해 아쉽다"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몽규 총재는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부산은 현재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K리그 5위(5승4무2패)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전북보다 한 계단 높다.
가벼운 분위기는 야구 얘기가 나오자 진지해졌다. 정 총재는 "프로야구의 높은 인기가 상당히 부럽다"면서도 "프로축구도 프로야구 이상의 콘텐츠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가지 씨앗을 뿌리다 보면 그 씨앗 중 하나가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 시기는 올해가 될 수도 있고, 내년이 될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분명히 프로야구를 이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위한 조건도 덧붙였다. 방송 중계가 늘어나고, 서울 연고 구단이 늘어야 한다고 했다.
중계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프로축구 중계를 시작한 종합편성 채널 TV조선 에 대한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장에 가지 못한 날 집에서 TV조선 생중계를 재미있게 봤다"며 "화면이 생동감 넘쳤다"고 평했다. 정 총재는 "TV조선에 아쉬운 점이 있다. 더 많은 경기를 안방에 전해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TV조선은 주말마다 한 경기씩 K리그를 생중계하고 있다.
서울 북쪽과 남쪽을 연고로 한 새로운 팀의 K리그 참여도 정 총재가 얘기한 여러 씨앗 중 하나다. 그는 "인구 1000만명 도시에 축구단 4~5개 정도는 있어도 좋을 것"이라며 "강남지역과 상계동 주변에 한 팀씩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마지막으로 "K리그가 솔직해지고 본연의 모습을 찾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준다면 훨씬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정 총재가 출연한 뉴스 와이드 '참'은 11일 오후 3시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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