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포츠조선

박근혜 등 대권주자들, 10구단 창단 입장은?

민창기 입력 2012. 08. 17. 10:37 수정 2012. 08. 17. 22:43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7월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KBO(한국야구위원회) 제6차 이사회가 열렸다. 이사회에 앞서 한 시민단체에서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7월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12년 KBO(한국야구위원회) 제6차 이사회. 10구단 창단 문제로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서 각 구단 대표들은 시즌이 끝난 뒤 10구단 창단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콘텐츠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프로야구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팀 별로 30여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순위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매년 8월 중순이면 포스트 시즌에 나갈 4강 팀의 윤곽이 정해지는데, 올 해는 중상위권 팀들 간의 혼전이 이어지면서 열기가 더욱 타오르고 있다.

순위 싸움도 중요하지만, 올 해 프로야구의 최대 관심사는 10구단 창단이다. 롯데와 삼성, 한화 등 일부 구단의 반대로 좌초 위기에 몰렸던 10구단 창단은 야구인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시즌이 끝난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대표와 구본능 총재로 구성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지난 6월 10구단 창단을 유보한다고 발표했으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올스타전 보이콧으로 배수진을 치고, 김응용 전 삼성 사장, 김성근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감독, 김인식 전 한화 감독 등 야구인들이 하나가 되어 거세게 반발하자 한 발 물러섰다. 프로야구 8개 구단 대표들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KBO에 이 문제를 위임하고, 시즌이 끝난 뒤 10구단 창단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향후 일정 등 뭐하나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다. 야구인들의 반발과 여론에 밀려 반대파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었으나 여전히 불투명하다. 재벌그룹 오너들이 이너서클을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하려 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텼던 반대파들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창단쪽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언제든지 상황이 돌변할 수 있다.

재벌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일부 구단들이 10구단 창단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거둬들이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스포츠조선은 12월 18대 대통령 선거를 향해 뛰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권 후보들에게 10구단 창단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각 후보 캠프의 공보 담당자와 전화통화, 이메일을 통해 질의를 했고, 공식적인 입장을 들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김문수 임태희 김태호 안상수 후보,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김두관 정세균 박준영 후보 등 답변을 한 정치인 대다수가 "10구단 창단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구단들의 논리는 대권 후보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사진= (시계방향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김문수 임태희 안상수 김태호

▶박근혜(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0구단 창단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반에 걸쳐 관심을 나타냈다.

박 후보측은 "단순히 구단 하나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열악한 전국의 야구장 시설 개선과 선수와 프런트 등 야구 관계자들의 복지 증진 등 야구계의 오랜 숙원들을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가 관중 700만명을 바라보고 있지만, 구장 시설은 60~70년대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원정팀 선수들이 복도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할 상황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고, 외야수들이 부실한 펜스로 인한 부상 걱정 때문에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은 딱딱하게 뭉친 인조잔디 위에서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경기를 하고 있다. 돔구장 건립 이야기가 나온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차지한 야구강국으로서 낯뜨거운 현실이다.

박 후보는 이런 상황 개선에 대한 인식이 확실했다.

▶김문수(새누리당)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김문수 후보는 다른 어느 정치권 인사보다 10구단 창단에 이해도가 높았다. 김 후보는 그동안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해 전면에 나서 뛰어왔다. 김 후보는 지난 6월 10구단 유치 추진을 위한 답사 차원에서 잠실구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봤다.

10구단 수원 유치에 관여하다보니 수원을 위주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이 원하고 있고, 하겠다는 기업이 있으며,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밀고 있고, 또 여론 또한 지지하고 있는데, 왜 10구단 창단이 안 되는 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반대파를 통박했다. 그는 "경기도는 2~3년 전부터 수원시와 프로야구팀 창단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를 해왔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왔다.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자금도 경기도와 수원시가 반반씩 부담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수원야구장을 홈으로 썼던 현대 유니콘스가 떠난 사실을 언급하며, 수원 시민들의 좀더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사진= (시계방향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정세균 김두관 박준영, 기타 안철수

▶문재인(민주통합당)

10구단 창단을 반대하고 있는 인사들은 인구 5000만명의 작은 시장,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 수를 내세운다. 인구 1억2700만명에 프로야구 팀이 12개인 일본을 거론하며 "8개 구단도 많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야구명문 경남고 출신인 문 후보는 "고교팀 부족으로 인한 시기상조라는 논리는 거꾸로 된 논리다. 수요가 늘어나야 공급도 늘어난다"며 반대파의 주장을 반박했다.

문 후보는 9구단 NC 다이노스 창단에 따른 야구붐을 이야기했다. 그는 "NC가 창단한 뒤 연고지인 경남-창원 지역 아마추어 야구팀 창단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10구단 창단으로 아마추어 야구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고 했다.

현실에 갇혀 있을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야구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의미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현재의 틀을 고집하고 있는 반대파들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문 후보는 지난달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을 찾아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두관(민주통합당)

김두관 후보 또한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에 적극 찬성한다"며 밝혔다. 김 후보는 4월 14일 창원구장에서 열린 NC의 퓨처스리그(2군 리그) 홈개막전 때 김택진 구단주와 함께 공동시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경남지사로서 프로축구 경남FC 구단주를 맡기도 했던 김 후보는 스포츠의 순기능에 주목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스포츠단을 인수해 스포츠인과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이밖의 후보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임태희 후보(새누리당)는 "10구단 창단은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축구), 보스턴 레드삭스(야구), 피츠버그 스틸러스(미식축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명문 스포츠 구단이 국가-기업 이미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막대하다"고 했다. 정세균 후보(민주통합당)는 "야구 경기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10구단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한편,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은 "개별 언론의 공식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고 했고, 손학규 후보(민주통합당) 측은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대권 후보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대한 입장

◇새누리당

▶박근혜=야구팬들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10구단 창단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단순히 구단 하나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열악한 전국의 야구장 시설 개선과 선수와 프런트 등 야구 관계자들의 복지 증진 등 야구계의 오랜 숙원들을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문수=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이 원하고 있고, 하겠다는 기업이 있으며,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밀고 있고, 또 여론 또한 지지하고 있는데, 왜 10구단 창단이 안 되는 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조만간 10구단 창단이 KBO 이사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는 2~3년 전부터 수원시와 프로야구팀 창단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를 해왔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왔다.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자금도 경기도와 수원시가 반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10구단 창단과 수원시 유치에 경기도가 뒷받침을 해왔다. 수원 시민들도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대 유니콘스가 떠날 걸 생각하면 아쉬움이 있다.

▶임태희=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은 추진되어야 한다. '일자리'의 관점에서 볼 때 향후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문화-예술-스포츠다.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것이 인프라다. 제10구단 창단은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축구), 보스턴 레드삭스(야구), 피츠버그 스틸러스(미식축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명문 스포츠 구단이 국가-기업 이미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막대하다. 신생구단을 통해 수많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다.

▶안상수=앞으로의 프로야구에 대한 활성화를 위해 10구단 창단에 찬성한다.

▶김태호=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가 최근 양측의 합의로 일단 파국의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어렵게 추진된 10구단 창단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약속이 잘 지켜져야 한다. 명품 야구를 일구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이다. 텅 빈 경기장 관람석으론 성공을 기약할 수 없다. 최고의 경기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드라마는 참여하는 국민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야구, 축구 등 스포츠는 우리 국민을 한국,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아래 뭉치게 하는 통합의 에너지이다. 티셔츠 한 장으로 하나가 되기도 한다. 지역, 계층, 연령, 종교, 이념적 차이도 뛰어 넘는다. 그것이 스포츠의 힘이다.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세계에 한국, 한국인, 한국 야구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경제적 후광 효과 또한 엄청나다. 우리가 스포츠 발전에 힘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고교팀 부족으로 인한 시기상조라는 반대측의 논리는 거꾸로 된 논리다. 수요가 늘어나야 공급도 늘어난다. 9구단 NC가 창단한 뒤 연고지인 경남·창원 지역 아마추어 야구팀 창단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않나. 10구단 창단으로 아마추어 야구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

▶정세균=10구단 체제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현재 프로야구의 모습을 볼 때 야구 경기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 10구단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야구를 좋아하는 국민들에게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을 봐도 10구단 체제가 필요하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포츠마케팅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데 대기업들만 스포츠마케팅의 기회를 줄 것이 아니라 중견 기업도 야구라는 것을 통해서 진입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두관=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에 적극 찬성한다. 또 대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스포츠단을 인수해 스포츠인과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찬성한다.

▶박준영=찬반의 입장보다는 야구인과 구단주 또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될 수 있는 쪽으로 사안이 진행되어야 한다. 충분히 의견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빠른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학규=입장표명 없음.

◇기타

▶안철수=개별 언론의 공식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 ☞ 웹신문 보러가기] [ ☞ 스포츠조선 구독]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인기영상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