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운,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 지킬 것"

2012. 8. 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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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경산, 손찬익 기자] 말 그대로 '위기 뒤 찬스'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던 과거는 과거일 뿐. 그토록 바라던 실전 복귀가 임박했다. 걱정 대신 열정으로,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 맞선 성과다. 28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신용운(29, 삼성 투수)은 "최근 몇 년간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적이 없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신용운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 현역 은퇴를 고민했었다. 10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2차 드래프트 이후 충격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한 팀에 10년간 있었는데 이적 통보를 받게 돼 야구를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삼성의 재활 시스템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고. 태릉 선수촌을 능가할 만큼 뛰어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의 효과는 이미 잘 알려졌다. 신용운이 재기를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의 재활 시스템이 좋다고 소문났는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그 덕분일까.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오른쪽 어깨 및 팔꿈치 재활 훈련에 몰두했던 신용운은 현재 하프 피칭 돌입을 앞둘 만큼 호전됐다.

신용운의 재활 일정은 예상보다 늦춰졌다. 6월 급성 충수염 수술을 받았기 때문. 그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수술을 받은 뒤 한 달간 쉬고 한 달간 다시 몸을 만들어 재활 일정에 차질을 빚었지만 되돌아보면 수술 덕분에 더 좋아진 것 같다. 근력도 향상됐고 만약에 그때 (급성 충수염)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후반기 등판을 위해 욕심을 부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하다".

"이 모든 게 트레이너 스태프의 도움 덕분"이라는 신용운은 "특히 재활군 이한일 트레이너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럭비 선수 출신 이 트레이너는 "올 시즌 신용운의 부활을 돕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열의를 보였다. 신용운 또한 하루에 5번이나 언더 셔츠를 갈아입을 만큼 많은 땀을 쏟아낸다.

신용운의 실전 복귀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참 오래 걸렸다. 마운드에 오르면 가슴이 뭉클할 것 같다"는 신용운은 "수술만 3차례 했었고 그만큼 재활 기간도 길었다.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첫 등판이기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의 마음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향해 있었다.

재활 경험이 풍부한 신용운은 이현동을 비롯한 재활군에 소속된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수행한다. "선수들이 다 착하다. 사실 나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젊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하게 됐다. 재활은 몸보다 마음이 지치기 쉽다. KIA 시절 이대진(LG) 선배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올 시즌 2군 마운드에 오르는 게 신용운의 첫 번째 소망. 그는 "하프 피칭을 잘 소화해 1군은 아니더라도 2군 경기에 등판하는 게 목표다. KIA와 삼성팬들에게 재활 훈련을 잘 소화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 내년 전훈 캠프에 참가해 기존 투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 처음 이곳에 올때 반드시 재기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반드시 지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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