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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눈 먼 수원시, 무더기 해고 '칼바람'

입력 2012. 10. 16. 10:35 수정 2012. 10. 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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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경기도 수원시가 이중적인 스포츠 행정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프로 야구 유치를 위해 수백억 원의 돈을 투자하겠다고 나서고, 또 한쪽에서는 무더기 해고 사태를 유발하고 있다.

수원시 체육계 사정에 밝은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시는 수원FMC 여자축구단을 비롯한 시 소속 운동부를 대거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현재 21개 종목에서 24개의 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법인화 절차를 밟은 남자 축구팀 수원FC와 여자축구팀 수원FMC도 수원시 소속이다.

운동부 정리의 명목은 '성적 부진'이다. 런던 올림픽이 계기가 됐다. 수원시는 이번 올림픽에 4개 종목에서 5명의 선수를 파견했지만, 유도의 황희태가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다.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이었다. 수원시 체육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난 후 운동부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11월 중으로 성적이 안 나오는 팀은 모두 정리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팀 해체가 논의 중인 수원FMC도 이 논리의 희생양이 됐다. 수원FMC는 이번 시즌 WK리그에서 6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전국체전에서도 경기도 예선에서 고양 대교에게 패하며 본선조차 나가지 못했다.

'칼바람'의 다른 편에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수원시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생구단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지금은 전라북도와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KT와 연고지 협의를 끝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는 기존 야구장 개보수 비용에 29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쪽에서는 프로야구단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도민체전,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지역의 이름을 걸고 뛰었던 선수들에게 해고 통보장을 날리고 있다.

수원시는 '예산 절감'과 '성적 부진'을 해체 이유로 들고 있지만,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수원FMC 여자축구단을 봐도 2009년 WK리그 우승 등 4년이라는 짧은 팀 역사에 많은 성과를 이뤘다. 예산 절감도 그렇다. 팀을 없애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모두 추측성 기사일 뿐이다.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사실 확인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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