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심 성향 못 읽고 감독까지 '퇴장'

2012. 10. 1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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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이란 축구대표팀이 주심의 성향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카를로스 케이로스(59) 감독까지 쫓겨나는 불상사를 당했다.

이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서 한국을 1-0으로 이겼다. 경기장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한국과 승점이 7점으로 같아지면서 1위 도약도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을 생각하면 웃을 수가 없다. 다음달 14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는 옐로카드가 6장이나 나왔다. 심지어 퇴장도 2명이다. 특히 이란은 옐로카드 3장과 레드카드 1장을 받았다. 마수드 쇼자에이는 거친 플레이를 남발하다가 경고누적에 그라운드를 떠났고, 케이로스 감독은 주심에게 불만을 표출하다 벤치에서 퇴장을 당했다.

이란에 쇼자에이의 공백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라운드서 지휘할 케이로스 감독의 부재는 메울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 원정서 승리를 따내고 조별리그 초반 처졌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란의 문제는 자신들 스스로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드를 꺼내는데 주저하지 않는 주심의 성향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주심으로 나선 싱가포르의 압둘 말릭 빈 압둘 바시르(43) 심판은 카드를 잘 꺼내기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해 10월 수원 삼성과 알 사드(카타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다. 당시 바시르 심판은 주심으로 나서서 집단 난투극의 원일을 제공한 압둘 케이타(알 사드)와 스테보, 고종수 코치(이상 수원)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바시르 심판은 올해 주심으로 나선 30경기서 옐로카드를 90장이나 꺼냈다. 그 중 한 번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지시했다. 즉시 퇴장인 레드카드는 3장이었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는 더욱 과감해졌다. 옐로카드를 23장이나 꺼내고, 레드카드도 1장을 내민 것. 그만큼 바시르 심판은 카드를 꺼내는데 주저하지 않는 성향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미처 알지 못하고 쇼자에이가 지속적인 거친 플레이를 펼치다 쫓겨났다. 케이로스 감독도 바시르 심판 앞에서 거칠게 항의를 하다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미처 알았다면 쇼자에이와 케이로스 감독 모두 퇴장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한편 바시르 심판은 수원에는 악몽과 같지만 한국에는 조금 다른 존재다. 바시르 심판이 나선 한국의 최근 2경기(2011년 1월 29일 우즈벡전 3-2, 2011년 9월 2일 레바논전 6-0)는 모두 한국의 승리였다. 2008년에는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서 첫 승리를 거둘 때에도 나예프 하자지에게 과감하게 옐로카드를 연속으로 꺼내기도 했다.

바시르 심판은 이날 경기서도 본의 아니게 한국에 수적 우세를 만들어줬지만, 한국은 이란의 세트피스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sports_narcotic@osen.co.kr

< 사진 > 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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