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아, 아버지..이젠 고통없이 편히 쉬세요"

2012. 11. 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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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선수의 아버지 봉동식 씨(왼쪽)-봉주근. 스포츠동아Db

■ '부친상' 봉중근의 애끊는 사부곡

삶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절대적인 존재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극한 슬픔에 잠긴 아들은 "암이 온 몸에 너무 퍼졌지만, 그동안 잘 싸우시고 버티셨는데…. 이제는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며 흐느꼈다. LG 봉중근(32)이 5일 부친상을 당했다.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부친 고 봉동식 씨가 이날 오전 11시40분 71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임종을 지킨 봉중근은 "다행히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며 "그동안 자식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죄스럽다. 이제 고통 없이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대장암이 발견돼 2003년 택시 운전을 그만두기까지, 고인이 몰던 택시 안은 온통 아들의 사진으로 도배돼 있었다. 1남3녀 중 막내인 봉중근이 미국에 진출하기 전 한국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낼 때는 매일 야구장을 찾다시피 했다. 아버지의 아들 사랑은 남달랐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끔찍이 모셨다.

아들은 아버지가 힘겹게 투병 중이던 9월 21일잠실 롯데전의 시구자로 모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사진). 당시 아들과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선 아버지는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한 없이 좋다"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봉중근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시구 얘기를 자주 하셨다. 아들로서 그마나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7일 오전 8시에 열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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