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이별'을 선택한 유상철 감독의 마지막

박찬준 2012. 12. 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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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전시티즌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세요. 재계약을 못한거지 실패한 것은 아니잖아요."

1일 유상철 대전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에 나섰다. 평소보다 더 멋지게 차려입었다. 대전에서의 마지막 경기. 팬들에게 구질구질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그가 택한 것은 '멋진 이별'이었다.

지난달 30일 유 감독은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눈을 떠 재계약 불발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알았다. 여러가지 정황을 통해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 감독이었다. 막상 직접 두 눈으로 재계약 불발 소식을 보게 되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경질이 아닌 재계약 불발이었기 때문이다. 계약건은 구단의 결정에 따라야하기에 담담히 받아들였다. 구단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새로운 감독이 전격적으로 선임됐다. 유 감독은 이에 관해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던 유 감독은 뒷통수를 맞았다. 1년6개월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지난날들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사장의 전화를 기다렸다. 벨은 울리지 않았다. 조금 뒤 구단 직원이 찾아와 싸늘한 종이 한장을 내밀었다. '계약 만료 통지서'였다. '힘들때나 기쁠때나 함께 하자고 했던' 동료들의 모습에 배신감이 들었다.

마지막 경기 보이콧을 고려했다. '내가 필요없는 대전의 벤치에 앉아서 뭐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한통의 전화가 왔다. 서포터스였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잔류시켜주셔 감사하고,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재계약 선택은 구단의 몫이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팬들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힘내서 마지막 경기를 지도하기로 했다. 대구전 승패가 순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막판 부진으로 상처받은 팬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고 싶었다.

유 감독은 대구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미팅을 가졌다. '마지막까지 자기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 선수들은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유 감독은 웃으며 한마디를 더 했다. "이번에는 꼭 이겨줬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힘든 강등싸움속에서도 '이겨달라'는 주문을 한 적이 없던 유 감독이었다. 선수들이 독기를 품었다. 악착같이 뛰었다. 전반 41분 김병석의 첫 골이 터졌다. 선수들이 모두 벤치로 모여들었다. 세리머니로 유 감독에 큰 절을 올렸다. 유 감독도 웃으며 선수들을 안아줬다. 후반 이웅희의 퇴장 변수가 생겼지만, 선수들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경기는 결국 1대0 대전의 승리로 끝이 났다. 원하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 감독은 마지막까지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 앞에서 "1년반동안 보내준 성원을 잊지 않겠다. 대전을 이렇게 떠나지만 꼭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팬들도 유 감독의 이름을 한참동안 연호했다.

유 감독은 실패한 감독이 아님을 강조했다. 대전은 시즌 전 강등 1순위로 꼽혔다. 롤러코스터같은 행보는 있었지만, 목표로 했던 잔류에 성공했다. 대전과 인연은 이렇게 끝나지만 실패한 1년반은 아니었다. 유 감독은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내년 시즌 힘들겠지만 더 재밌게 지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도 있었다. 나는 경질된 것이 아니다. 팀도 잔류했고, 선수들도 성장했다"고 했다. 시민구단의 열악한 지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만족한다고 했다.

유 감독은 당분간 휴대폰은 끄겠다고 했다. 쉼없이 달려왔기에 휴식을 취하겠다고 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보다 머리도 많이 빠지고 늙었다고 놀리더라"며 웃었다. 일단 유 감독은 미국으로 건너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이후에는 지도자 복귀를 위한 준비를 할 생각이다. 협회 전임지도자는 그가 구상하는 계획 중 하나다. 유 감독은 대전에서의 경험이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있어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젊은 지도자들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시민구단에서 강등싸움을 펼친 지도자는 없다. 내가 향후 좋은 지도자가 되는데 있어 분명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반드시 돌아오겠다." 그는 이렇게 대전을 떠났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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