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와이드] 김동주 "은퇴 고민..하지만 두산 4번 타자는 내자리"

2013. 2. 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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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동주 두산베어스 제공

'두목곰' 김동주(37·두산)에게 이번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김동주는 지난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8월 이후 부상 회복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때까지 단 한 차례도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프로데뷔 후 15년 동안 처음 경험한 정신적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나 "올해 두산의 4번 타자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자신의 등번호 18번처럼 "프로선수로 18년은 채우고 싶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다음은 김동주와의 일문일답.

-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10㎏을 감량해 지금은 90㎏ 정도다. 확실히 몸이 가볍고 피로도 덜하다. 수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을 뺐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솔직히 몸에 부담이 있다. 나는 지명타자보다는 3루 수비에 나가는 것이 훨씬 좋다. 지난해 캠프에서 수비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막상 3루에 못 나가 심리적으로 흔들려 거기서 지고 들어갔었다. 지명타자로 나가면 게임의 흐름을 읽기 힘들어 집중이 어렵다. 살을 빼서 파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보강해 전혀 그렇지 않다."

- 올해 캠프에 오기 전 생각이 남 달랐을 것 같은데

"생각하고 온 것이 없다. 똑같은 한 시즌을 준비하는 캠프일 뿐이다. 다만 안 좋은 기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안 좋았던 일들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9월부터 열심히 2군에서 훈련했지만 1군에서 부르지 않아 못 올라간 것이다. 나보다 다른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썼을 것이다. 불만은 전혀 없다. 오히려 다시 한번 나를 뒤돌아 볼 계기가 돼 잘 된 것이라 생각했다. 정신적으로 강해질 수 있었다. 이제 곧 40살이고 선수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 지난해 마음고생을 어떻게 극복했나.

"우여곡절이 많아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야구를 놓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가족과 은퇴 문제를 상의했다. 가족들은 내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했고 그만 둘 생각이 굴뚝 같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놓은 것이 아까웠다.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달성하고 그만두겠다고 가족에게 더 해 보겠다고 말했다. (달성하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김동주는 "말을 하면 잘 안 되는 징크스가 있어 비밀로 하겠다"고 했다.) 이 목표만큼은 꼭 달성해야 그만 둘 수 있을 것같다."

- 홍성흔이 팀에 오면서 크게 달라진 것을 느끼나.

"다른 것은 없다. 두산은 한 사람으로 좌지우지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똑같을 뿐이다. 홍성흔이 와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있고 나는 뒤에서 그를 도와주는 입장이다. 조화만 잘 된다면 굉장히 좋을 것이다. 특히 홍성흔은 예전애 10년이나 같이 했었기에 다른 팀에서 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 최근 장타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배팅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가.

"변화를 줄 것은 없다. 아직 배트스피드도 떨어지지 않았다. 근래에는 상황에 맞춰 때리는 데 주력해 장타를 많이 노리지 않았다. 아직도 노리면 장타를 칠 수 있다. 다만 작년에는 이런 타격이 제대로 융합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 초년부터 날 가르쳐 주신 송재박 타격코치가 오셔서 심리적으로 편하다. 서로 장단점을 잘 알고 사적인 얘기까지 할 수 있는 사이라 대화로 타격 문제를 풀어가면 잘 될 것이다."

- 최근 부상이 잦은 이유가 지병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당뇨가 유전이다. (김동주의 어머니는 지난 2010년 당뇨 합병증으로 고인이 됐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당뇨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5년째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이유다. 매일 당을 체크하고 기름기 있는 고기를 멀리하고 단백질도 계란으로만 섭취하는 등 신경쓰고 있다. 당뇨는 관리만 잘 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와이프도 관리를 잘 해줘 문제는 전혀 없다."

- 주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4번 타자 자리를 지켜내야 할텐데

"지금까지 경쟁은 항상 해왔다. 16년째 프로생활을 하지만 프로에서는 '독보적'이라는 것은 없다. 잘 하는 사람이 경기에 뛰는 것이다. 올해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겠다. 감독님도 다시 4번 타자 모습을 찾아달라고 하셨다. 올해 목표가 내 자리인 4번 자리를 찾는 것이다. 왜 내가 프로 14년간 4번 타자를 쳤는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떠나고 싶다."

- 앞으로 선수생활은 몇 년 더 생각하고 있나.

"정해 놓은 것은 없다. 다만 내 등번호 18번과 같은 18년을 보고 있다. 더 하면 좋겠지만 큰 욕심은 없다. 내 야구를 했다는 느낌이 들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

- 주위 사람들과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가족과 팬 후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이다. 특히 팬들은 작년 힘들 때 매일 20∼30통의 위로 문자를 보내주셨다. 말이 필요없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분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미야자키(일본)=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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