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신탕먹는 앤서니와 굴비좋아하는 소사

입력 2013.03.24. 06:02 수정 2013.03.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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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문화 적응에 실패한다면 소용없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문화 적응에 실패하는 바람에 조기 퇴출된 사례가 허다하다. 국내 무대 2년차에 접어든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31)와 헨리 소사(28)가 한국 문화에 뛰어난 적응력을 과시 중이다.

▲야구계의 샘 해밍턴, 앤서니 르루

지난해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앤서니는 개그맨 샘 해밍턴을 연상케 한다. 앤서니는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선동렬 KIA 감독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또박또박 한국어로 인사했다. 이에 선 감독은 "날이 갈수록 발음이 좋아진다"고 껄껄 웃었다.

먹성 좋기로 소문난 앤서니는 보신탕까지 섭렵했다. 선 감독은 "광주의 한 보신탕 전문점에 데려갔는데 잘 먹더라"며 "앞으로 홍어삼합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삭히지 않은 홍어라면 잘 먹을 것 같다"는 게 선 감독의 설명.

▲굴비 37마리를 해치운 헨리 소사

도미니카 출신 소사는 생선 구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선 감독에 따르면 소사는 경기 전 중간식 메뉴로 나온 굴비를 무려 37마리나 해치운 적도 있다. 양 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뼈를 발라 먹을 정도란다.

선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때 앤서니와 소사를 데리고 생선 구이를 먹으러 간 적이 있다. 어른 팔뚝 크기 만한 생선 4마리를 시켰는데 앤서니는 한 마리만 먹고 소사 혼자서 세 마리를 해치웠다. 소사는 고기보다 생선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화 적응과 실력 모두 만점

그렇다고 문화 적응만 잘 하는 건 아니다. 실력 또한 나무랄 데 없다.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지은 이들은 올 시즌 한층 나아진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부터 호랑이 군단의 소방수 중책을 맡게 된 앤서니는 시범경기에서 6차례 등판해 4세이브를 따냈다. 6⅓이닝을 던져 2피안타 1사구를 허용한 게 전부다.

소사 역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평균자책점 2.25)을 거뒀다. 2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다. 문화 적응 잘 하고 실력 또한 출중한 앤서니와 소사는 외국인 선수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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