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오픈 테니스코트 명품흙 '앙투카'.. 하얀 정구공의 회전까지 다 보인다

2013. 5. 7.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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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女일반부 옥천군청 2연승 본선행

[동아일보]

무학여고 김영혜(왼쪽)가 이유진과 짝을 이뤄 출전한 6일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고부 단체전 일본 후쿠치야마 세이비여고와의 복식 경기에서 강력한 오른손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무학여고가 3-1로 이겼다. 문경=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영어로 '소프트 테니스(soft tennis)'라 부르는 정구는 테니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테니스와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다. 코트 바닥도 마찬가지다.

제91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는 경북 문경국제정구장 메인 코트에는 '앙투카(en tout cas)'라 불리는 흙이 깔려 있다. 앙투카는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롤랑가로스 코트에 깔린 흙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어로 '언제 어느 때든'이라는 뜻인 앙투카는 벽돌(정확하게는 불에 구운 흙)을 갈아 모래처럼 만들고 물을 충분히 뿌린 후 굳혀 만든다. 흙을 구웠기 때문에 보통 클레이 코트보다 색깔이 짙은 게 특징. 당연히 하얀 정구공이 더 잘 보인다. 라켓에 맞아 찌그러진 공이 다시 펴지는 모양새는 물론 공의 회전까지 관찰할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정구 코트의 세계적 추세는 이미 '케미컬(chemical) 코트(하드 코트)'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정구는 공 자체가 가볍고(30g) 손으로 가볍게 눌러도 납작해질 정도로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테니스보다 바닥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바운드와 스핀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용국 창녕군청 정구팀 감독(44)은 "케미컬 코트는 공이 바운드할 때 회전이 더 많이 걸리고, 클레이코트는 공의 스피드를 더 살린다"고 설명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금메달 7개를 싹쓸이했던 우리 대표팀은 케미컬 코트에서 열린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는 금메달을 각 2개밖에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케미컬 코트를 만드는 데 1억 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코트를 만들 때는 앙투카 코트(7000만 원)나 일반 클레이 코트(4000만 원)를 선호하는 실정이다.

한편 6일 열린 대회 첫날 단체전 예선 경기에서는 여자 일반부 옥천군청이 대회 4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NH농협은행을 3-2로 꺾는 등 2연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지난해 준우승팀 문경시청이 2연승을 거뒀다.

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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