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국제초청] 이형숙 감독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많이 배우길.."

김천/김선아 기자 2013. 6. 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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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불광산 대학은 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김천국제초청여자농구대회 동아백화점과의 경기에서 83-57로 승리했다.

불광산 대학을 이끄는 이형숙 감독은 "대학팀이라 우리 애들이 활발하다. 일단은 이겼으니 기분이 좋다. 아직 몇몇 선수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좀 더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 다음 경기에는 외곽슛도 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형숙 감독은 84년 여자농구 LA 올림픽 은메달을 만든 주인공이다. 그녀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대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현재는 대만 불광산 대학의 지도자로서 활약 중이다. 한국에서 만난 그녀는 다른 팀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오전 10시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이른 시간부터 불광산 대학은 준비 운동에 나섰다. 이형숙 감독은 골밑에서 학생들의 공을 직접 잡아주며 경기 전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전념했다. 학생들도 다른 선수가 던진 공이 들어갈 때마다 손뼉을 치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이형숙 감독은 "나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운동을 배웠다. 다른 팀이 보기에 우리 팀의 분위기가 너무 가벼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많이 웃고 즐겁게 농구를 배우도록 하고 싶다. 아이들끼리도 많이 응원하고 다른 팀들보다 분위기가 좋다. 대만 내에서도 우리 팀의 좋은 분위기는 유명하다"고 이야기했다.

"승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즐거운 분위기만큼 승부도 중요하다. 다만 우리 아이들은 승부욕을 발휘할 때를 안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제자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불광산 대학에는 후앙위팅(160cm), 쩡이쉬오(180cm) 등 대만 청소년 대표 팀을 거쳤던 선수들이 많다. 대만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지만 그들이 농구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형숙 감독은 "우리는 훈련량이 적다. 수업이 다 끝나고 나서 저녁에 2시간 정도 훈련을 한다. 아이들이 농구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아니다. 다른 과목과 농구 두 가지를 공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무조건 시키려고 한다. 혹시 부족한 과목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보충 수업도 한다. 좋은 아이들이 학교에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만 부모들은 자녀가 운동만 잘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대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형숙 감독은 한국을 떠나 대만에서 생활한지 21년째다. 그녀에게 한국과 비교해 대만 농구의 장점을 꼽아 달라 하자 학업 이야기를 꺼냈다. 이 감독은 "대만은 학업과 농구를 병행하는 점이 좋다. 학교를 졸업하고 운동 외에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고 대만 농구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최근 한국도 학업과 운동을 같이 배우도록 하지만 아직 이런 분위기가 확실하게 정착되진 않았다.

그리고 이형숙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아이들이 배웠으면 하는 점도 덧붙였다. 그녀는 "특히 이런 국제 대회를 통해서 학생들이 경기 경험을 쌓고 다른 팀들의 장단점을 배우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번 대회는 11개 팀이 참가해 규모가 크다. 그래서 배울 점이 더 많고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배운다는 자세로 나왔다.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로 아이들이 한층 성장하길 바랐다.

#사진_한필상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3-06-03 김천/김선아 기자( seona@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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