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단 숙소가 호텔 부럽잖네
[동아일보]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새로 지은 현대캐피탈 숙소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전경. 지하 2층, 지상 4층인 이 건물은 수술을 제외한 치료와 재활을 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
2003년 현대카드·캐피탈은 적자가 8000억 원이 넘었다. 이때 이 회사는 재미있는(?) 선택을 했다. 서울 여의도 본사 시설 리모델링에 들어간 것이다. 옥상을 놀이터로 만들었고 1층 로비에는 탁구대를 들여놨다. 100여 명이 공연을 볼 수 있는 '오디토리움'도 만들었다. 그 결과 2005년 이 회사는 600억 원의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국내 산업계에서 '디자인 경영'이라 부르는 현대카드·캐피탈의 성공은 이렇게 하드웨어 개선에서 시작했다.
'만년 2위' 자리마저 빼앗긴 프로배구 현대캐피탈도 '디자인 경영'을 시작한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충남 천안에서 복합베이스캠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개관식을 열었다. 훈련과 재활, 생활, 연습경기까지 할 수 있는 '올인원 트레이닝 시스템' 방식 숙소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침대 시트 교체까지 포함해 호텔급 서비스를 받는다. 품격에 걸맞게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뛰어달라는 주문을 담은 서비스다. 현대캐피탈은 공사를 하면서 선수들이 대부분 키가 190cm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해 침실의 세면대, 양변기, 침대 높이까지 세심하게 조정했다.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훈련 시설에서 창밖으로 산과 저수지가 보이도록 한 것도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설계다.
물론 첨단 시설도 빠지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은 이곳에 배구팀으로서는 처음으로 동작 분석 시스템을 설치했다. 1층 배구장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훈련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띄워 선수들의 자세 교정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황병서 인턴기자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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