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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과 함께 등장한 디 카니오, 논란과 함께 퇴장하다

남세현 입력 2013. 09. 23. 11:15 수정 2013. 09. 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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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13년 4월 1일(이하 한국 시각), 선더랜드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마틴 오닐 감독의 후임으로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을 영입했다. 디 카니오 감독은 리그 2(4부리그)로 떨어졌던 스윈든 타운을 3부리그로 복귀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디 카니오 감독 선임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선수 시절부터 파시스트라는 시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A 라치오 시절 관중석을 향해 파시스트식 경례를 했다가 징계받은 경험이 있다. 또 인종 차별 주의자라는 비난에 대해 "인종 차별 주의자(racist)가 아니라 파시스트"라고 답한 전력도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프리미어리그 사령탑이 되자 비난의 화살이 빗발쳤다. 2차 대전을 직접 겪은 영국인들에게 파시즘은 절대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부분이었다.

디 카니오 감독과 선더랜드 구단이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논란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2012-2013시즌이 일곱 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시즌이 마무리되고 휴식기에 들어가면 잊힐 거라 판단했을 것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시간이 지나자 더는 다 카니오 감독의 파시스트 성향이 논점이 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새 시즌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논란이 등장했다. 디 카니오 감독 특유의 직설적 언행이 문제가 됐다.

디 카니오 감독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그냥 지적한 것이 아니라 '독설'을 날렸다. 선수들을 향해 "머릿속에 쓰레기가 들었다"라고 비난인지 비판인지 모를 발언을 했고,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결정적 찬스를 날린 지동원에게 "끔찍하다. 용납할 수 없는 플레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유의 화법은 부정적 시선을 받았다. 마이클 오언은 "나라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 선수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직격탄을 날리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디 카니오 감독은 "요즘 세대는 너무 유약하다. 비판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실수는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돼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경기 후 비판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독설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런 행위가 부진한 성적(개막 후 다섯 경기 무승)과 함께 디 카니오 감독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공개적 비판은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5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전(0-3패)을 마치고 선더랜드로 돌아와 가진 첫 훈련에서 선수들과 언쟁을 벌이고 말았다. "선수들이 힘을 가져서는 안 된다. 만약 그들이 감독보다 더 큰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 감독은 끝난 거나 다름없다"라고 감독 권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디 카니오 감독은 신뢰와 권위를 잃은 형국이 됐고, 선더랜드는 결국 디 카니오 감독을 경질했다.

등장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디 카니오 감독은 결국 마지막까지 논란을 일으키며 퇴장했다. 파시스트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더랜드 구단은 디 카니오 감독이 실력을 증명하길 바라며 감쌌지만 부진한 성적과 또 다른 논란만 만들었다. 실력과 인품 모두 확신을 주지 못한 디 카니오 감독의 앞날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선더랜드는 새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케빈 볼 수석 코치가 팀을 지휘한다. 현재 영국 언론은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첼시 감독, 거스 포옛 전 브라이튼 감독 등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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