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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공중파 중계 눈치봐야 하는 현실..왜?

박소영 입력 2013. 09. 30. 11:01 수정 2013. 09. 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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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소영]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공중파 중계에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공중파 중계이니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줘야 할텐데…." 전북 현대 최강희(54) 감독은 승리보다 공중파(KBS1,2·MBC·SBS) 중계를 더 걱정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3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전북이 1위에 오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로, KBS1 TV에서 중계됐다. 최 감독은 1위 등극보다도 오랜만의 공중파 중계에 더 신경을 썼다. K리그 클래식 경기가 공중파에 중계되는 건 한 시즌 중 손에 꼽힌다. 지난 6월 K리그 올스타전 이후 오랜만에 중계됐다. K리그 클래식 팀이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 중계도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리그 경기의 공중파 중계는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일이었다. 또 공중파 중계를 통해 프로축구 팬 저변 확대로 이룰 수 있었다.

이에 K리그 클래식 팀 감독, 선수, 구단 관계자들은 공중파 중계가 반가워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중파 중계로 시름이 깊어지기도 했다. 혹시나 경기 도중 선수들 신경전이나 심판 판정 문제, 지루한 경기 등이 벌어지면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외면은 저조한 시청률로 이어지고, 공중파 중계도 점점 줄어들게 될 수 있다.

최 감독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전북은 총 17개의 슈팅을 날리며 '닥공(닥치고 공격)'을 보여줬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수원은 전북의 무차별 공격을 막다가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경기 후 양 팀 감독은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것보다 공중파 중계에서 지루한 노골 경기를 펼친 것에 고개를 숙였다.

공중파 중계에 눈치 보는 일은 이 뿐만이 아니다. 경기는 당초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KBS1 중계가 들어오면서 오후 2시로 당겨졌다. 그러나 또 편성 문제로 2시 15분 킥오프로 바뀌었고, 당일 현장에서는 결국 2시 20분에 열렸다. 관중들은 2시쯤 좌석에 앉아 경기를 볼 준비를 마치고 있었지만, 중계가 더 중요했다.

오후 2시께로 킥오프가 당겨지면서 선수들 컨디션도 완벽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아무래도 선수들 생체리듬이 오후 2시 경기는 맞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며칠 전부터 일찍 자면서 생체리듬은 잘 맞춰보라고 했지만, 완벽한 컨디션은 아닐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래도 아무도 불만을 터뜨릴 순 없었다. K리그 클래식 관계자들 모두 오랜만의 공중파 중계에 경기장 안팎에서 노력했지만 시청률은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2.3%에 그쳤다.

전주=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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