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 亞경기, 정구 금맥 다시 터집니다"

2013. 10. 2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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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부산대회 금 싹쓸이 주역 유영동-김경한-김희수 코치

[동아일보]

김경한 대구 달성군청, 김희수 경북 문경시청, 유영동 NH농협은행 코치(왼쪽부터)가 23일 전국체육대회 정구 경기가 열린 인천 서구 가좌동 시립코트에서 선수들이 따낸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했다. 대한정구협회 제공

"두 형들 때문에 저는 금메달 2개밖에 못 따봤어요."

경북 문경시청 정구팀 김희수 코치(39)는 24일 인천 전국체육대회 폐막을 앞두고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김 코치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2개밖에' 못 땄다고 말하는 데는 사정이 있다. 두 형들 실력이 워낙 출중해 막내인 자기는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는 겸손의 표현이다. 두 형은 유영동 NH농협은행 코치(40)와 김경한 대구 달성군청 코치(40)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문경시청이 주축이 된 경북선발은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정원(7명)을 채울 수 없어 다른 팀 선수 1명을 데려와 꾸린 팀으로도 17개 시도 중 3위에 오른 건 충분히 지도력을 인정받을 만한 성적. 문제는 두 형은 이번에도 또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다. NH농협은행(서울)은 여자 일반부에서, 달성군청은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세 코치는 현역 시절 한국 정구의 전설이었다. 1998 방콕 대회 때부터 아시아경기에 대표 선수로 참여해 따낸 금메달만 10개다. 두 김 코치는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2개씩 따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은메달만 4개를 딴 유 코치는 대신 2002 부산 아시아경기 때 3관왕을 차지했다. 이 대회서 한국 대표팀은 정구에 걸린 금메달 7개를 모두 쓸어 담았다.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세 코치 모두 좋은 성적을 냈지만 한국 정구 발전을 위해서는 이 세 코치가 더 확실하게 차세대 지도자로 자리매김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럴 만한 능력과 책임감을 갖춘 후배들이라고 믿는다"며 격려했다.

한국 정구는 2006 카타르 도하, 2010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따낸 금메달이 각각 2개로 줄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내년 인천 대회를 벼르고 있는 이유다. 세 코치는 한목소리로 "요즘 선수들도 잘하고 있지만 선배로서 보기에 자부심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며 "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게 국가대표 선수의 마음가짐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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