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경기' 김상식 PK 골.. 유종의 미 거뒀다

임기환 입력 2013. 12. 1. 16:00 수정 2013. 12. 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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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식사마' 김상식(38)이 프로 마지막 경기서 골을 넣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주를 찾은 10,162명의 팬들은 김상식의 마지막 플레이를 눈동자에 아로 새겼다.

전북 현대는 1일 오후 2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에서 김상식이 후반 41분 PK골을 터트리며 데얀의 골을 넣은 FC 서울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서울전은 김상식에겐 의미가 컸다. 15년 프로 생활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포항전에서 퇴장 징계를 받았고 서울, 인천, 수원과 3연전에 뛰지 못하면서 이날 서울전이 은퇴 경기가 됐다.

김상식은 올 시즌 플레잉 코치로 현역 15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2013년 말, 계약 종료 후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밑그림이었다. 시즌 중반만 해도 출전은 뜸했다. 정 혁 권경원 등 젊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주축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생길 때마다 그를 찾았다. 김상식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궂은일을 도맡으며 19경기에서 헌신했다.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을 이끌며 K리그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5회 연속 진출을 도왔다. 체력이나 개인 능력은 여전했다. 최 감독은 그런 김상식에게 선수 생활 연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상식은 "아쉬울 때 떠나야 한다"라며 은퇴 의사를 표시했다.

1999년 천안 일화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상식은 천안 일화 및 성남에서 세 차례 우승컵(2001년, 2002년, 2006년)을 들어 올린 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당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북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우승을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태극마크 경험도 두둑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에서도 통산 60경기에 출전, 2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458경기에 출전해 1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성남에서 255경기, 전북에선 130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김상식은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프리킥도 직접 찼다. 전반 14분 서울 아크 부근서 수비벽을 왼쪽을 뚫는 절묘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비껴갔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17분 최은성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하다 상대 공격수에 가로채기 당할 뻔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탁월한 공수 조율 능력을 선보이며 레전드의 진가를 입증했다.

후반 41분에는 서상민이 서울 페널티 박스 진영에서 차두리에게 반칙을 얻어내며 김상식에게 마지막 선물을 했다. 김상식은 이 페널티 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동료들이 달려와 헹가레를 쳤다. 몇몇 팬들은 이 장면에 눈시울을 붉혔다. 홈팬들은 김상식의 백넘버인 숫자 '4'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김상식을 연호했다.

한편, 은퇴 경기를 치른 김상식은 오는 4일부터 24일까지 대한축구협회 B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한 뒤 1년 동안 프랑스의 명문팀인 올림피크 리옹으로 해외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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