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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 터득' 김연아, 왜 4년 전보다 우승 가능성 높나

입력 2014. 01. 06. 07:18 수정 2014. 01. 0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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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최고의 선수는 뛰어난 기량은 물론 성실한 자세와 끊임없는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 여기에 승리에 대한 열정과 마음을 비울 줄 아는 마인드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김연아(24)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향해 정진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반드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전 국민들의 엄청난 기대감을 등에 업고 출전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김연아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뒤 현역 선수 생활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고민했다. 결국 자신의 은퇴무대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고별무대를 45여일 앞둔 시점에 도달했다.

김연아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제6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시니어부에 출전했다. 소치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최종 리허설이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80.60점 프리스케이팅 147.26점을 합산한 최종합계 227.86점을 받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최고 점수인 228.56점에 0.7점 모자란 점수였다.

자국에서 열리는 내셔널 대회는 국제대회와 비교해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펼친 연기는 230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기에 충분했다. 비록 두 차례의 점프(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더블 악셀)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았다.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오늘은 완전한 클린은 아니었다. 하지만 충분히 클린을 할 수 있었던 상태였다. 이런 대회를 통해 조금 더 자신감이 붙고 실전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느낀 좋은 기회가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역대 최고 수준' 쇼트프로그램-'완성형 접근' 프리스케이팅

이번 전국종합선수권의 큰 수확은 쇼트프로그램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80.60은 여자싱글 사상 최고 점수다. 비록 공인 점수로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국제무대에서도 이 정도의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5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은 클린에 실패했다. 실수는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된 점프에서 나왔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에서는 마지막 점프를 뛰지 못했다. 또한 마지막 과제인 더블 악셀은 싱글로 처리했다.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김연아는 "힘들어서 실수한 점프는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점프였기 때문에 그런 것을 놓친 게 조금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이런 실수를 했으니 조금 더 집중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4년 전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을 통해 프로그램을 점검했다. 특히 당시 롱프로그램이었던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는 올림픽 전까지 단 한 번도 클린하지 못했다. 올림픽을 앞둔 리허설에서 실수가 나올 때마다 보완에 들어갔고 이러한 결정체는 올림픽에서 나타났다.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번의 리허설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초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이번 전국종합선수권에서는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쇼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했고 프리스케이팅도 '완성형'에 접근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둔 김연아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있었다.

자신을 다스리는 '무심 전략'까지 겸비

김연아가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4년 전과 비교해 부담감이 덜 하다는 것이다. 아사다 마오(24, 일본)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연아는 "아사다보다는 부담감이 조금 덜한 것 같다. 나는 이미 한 번 경험(올림픽 우승)을 했기 때문에 꼭 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어떤 결과를 얻든지 이왕에 잘 하면 좋겠지만 결과적인 면에서 부담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아사다는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5일 도쿄 하네다 일본 항공(JAL) 격납고에서 열린 '아사다 제트' 특별기 취항 행사에서 그는 "제일 좋은 색의 메달을 가지고 일본에 돌아오고 싶다"라고 밝혔다.

아사다의 발언은 김연아와는 대조적이었다. 이미 최고의 봉우리를 정복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났다.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기량은 물론 정신력 싸움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금메달을 향한 욕심보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집중한 그의 의지는 '신이 내린 연기'로 이어졌다.

이미 목표를 달성한 김연아는 마음을 비우는 '무심 전략'으로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마지막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는 뜨겁다.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덜 하기 때문에 4년 전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연아는 "아무래도 지금은 경험이 많다 보니 4년 전과는 달리 부담도 조금 덜하다. 그래서 무난하게 계속 좋은 경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훈련할 때는 확실히 힘든 부분도 많다. 하지만 이미 시작을 했기 때문에 마무리할 때까지 잘 참고 견뎌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김연아는 최고조로 올라온 기량과 완성형에 근접한 프로그램 그리고 현역 최고 선수다운 마인드까지 갖췄다. 여기에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 대신 여유로움까지 겸비했다. 4년 전과 비교해 김연아는 유리함을 한 가지 더 갖춘 상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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