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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피에' 예측불허 한화 용병들..통제력 시급

데일리안 입력 2014. 04. 17. 11:24 수정 2014. 04. 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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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 4회 수비중에는 외야수 펠릭스 피에의 내야 난입 해프닝도 있었다. ⓒ SBS SPORTS

한화이글스 외국인 선수들의 예측불허 행보가 또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전에서 8-6 승리하며 4연패 사슬을 끊었다.

KIA 에이스 데니스 홀튼을 두들겨 2회까지 5점을 뽑았지만, 한화 선발 케일럽 클레이 역시 부진해 고전했다. 클레이는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도 3.2이닝 7피안타 6실점(6자책) 난조를 보이며 6-6 맞선 4회 2사에 마운드를 윤규진에게 넘겼다.

4회 수비중에는 외야수 펠릭스 피에의 내야 난입 해프닝도 있었다. 피에는 KIA의 추격이 거세진 4회말 클레이가 안타와 볼넷을 연거푸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놓이자 갑자기 수비 위치를 벗어나 내야 쪽으로 달려왔다.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피에를 바라보며 양팀 선수와 벤치, 심판들마저도 모두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다른 선수들과 심판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대답도 안하고 계속 직진하던 피에는 2루 베이스를 지나 마운드 근처까지 가서야 발걸음을 멈추더니 클레이와 벤치에서 달려 나온 통역을 향해 무언가를 짧게 말하고 유유히 제자리로 향했다. 클레이에게 했던 말은 "진정하고 자신 있게 던져라"라는 것.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심판은 곧바로 한화 벤치에 경고를 줬다.

특별한 부상이나 정당한 이유 없이 선수가 자기 위치를 벗어나 경기를 중단시킨 것은 야구 규정상 경기진행 방해에 해당한다. 위기 시 포수나 코치 혹은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진정시키는 경우는 있지만, 외야수가 내야까지 들어와 단독으로 투수에게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피에의 의도가 팀과 동료를 위한 것이라 해도 결국 월권을 자행한 셈이다.

피에의 오지랖은 클레이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클레이는 곧바로 6-6 동점을 허용하며 강판됐다. 이날 피에의 성적도 남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희생타와 볼넷 1개를 고르긴 했지만 이후 초구부터 성급한 승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회 수비에서는 좌익수 고동진과 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하마터면 실책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전날에는 한화의 또 다른 선발투수 앤드류 앨버스가 조기강판 되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5이닝 2실점 호투하던 앨버스는 6회 나지완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될 당시 투구수가 고작 63구에 불과했다. 앨버스는 그라운드르 빠져나가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김응용 감독은 앨버스를 외면했다. 경기는 불펜난조로 한화의 역전패로 끝났다.

벤치가 해야 할 몫이 있고, 선수들이 해야 할 몫이 따로 있다. 전력이 불안한 한화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해야 할 몫은 크다.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김응용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한 통제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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