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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의 따뜻한 축구] 박주호, 머리를 들자!

조회수 2014. 5. 9. 19: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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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박주호의 탈락을 아쉬워 한다.

나도 아쉽다.

맘이 짠하다.

주호야 힘내라.

억울한 마음이 없지는 않겠지만 세상 살다보면 그런 경우가 더러 있단다.

실밥도 뽑았고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 전해 들었다.

힘내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서 달리자.

지난번 독일 여행에서 너를 보고 참 기분이 좋았다.

너도 내 나이가 되어보면 알겠지만

나이 들어 반듯한 청년을 보는 기쁨은 참 크단다.

스위스에서, 그리고 분데스리가에서 굵직한 스타플레이어로 소리없이 자리를 잡았을때,

너가 마인츠에서 당당하게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어찼을 때,

그리고 몇번씩이나 키커의 베스트일레븐에 이름을 올렸을때,

나는 너가 막연하게 대견했다.

그리고 대단한 의지를 가진 선수라고 감탄했었다.

아무나 너처럼 분데스리가의 붙박이 주전이 될수는 없다.

4번씩이나 키커의 베스트일레븐에 뽑힐수도 없다.

한국선수들은 물론이고 독일선수들에게도 부러울수 밖에 없는 성적표다.

분데스리가는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수비들이 모여있는 곳 중에 하나다.

그 정도 성적표면 '나도 세계적 스타들에 뒤질 거 없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지난 시즌 넌 어떤 해외파보다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으니 그걸로 위로를 받자.

비록 힘없고 늙은 차범근이지만 내가 인정하마.

부상이 많이 좋아졌다니 훌훌 털고 다음시즌에는 키커 베스트 일레븐에 열번쯤 뽑혀버리자!!!

지난번 너를 만나고 난 후,

나는 물론이고 같이 갔던 우리 스태프 모두가 너의 팬이 되어 버렸다.

아름다운 청년이 뿜어내는 향기에 반한 모양이더라.

그 친구들도 모두 지금 너를 위로하고 싶어한다.

그 마음이 너한테 전달되었으면 한다.

그래도 영 마음이 힘들면 두리한테 맛있는거 사달라고 해라.

하하하.

몇일 지나면 한번 보자.

이럴때 독일에서는

'코프 혹!!' 하지.

기죽지 말고 머리를 들라고.

용기를 잃지 말고 화이팅 하자.

'Mein lieber Junger,

Kopf Hock!!!!'

[나의 사랑스러운 젊은이여,

머리를 들어라!]

* Kopf Hoch!!!

독일에서는 참많이 쓰는 말이다.

특히 축구선수는 경기마다 일희이비하는 직업군이라 우리들은 서로서로 격려가 필요할 때면 등을 두드려주면서 자주 이 말을 했었다.

오늘, SBS 사장님과 점심식사를 하느라 칼럼을 부랴부랴 넘기고 일을 보고 들어왔더니 많은 분들이 댓글로 함께 해주었다.

그런데 따뜻한 축구 말미에 쓴hoch를 hock로 잘못 썼다고 많은 분들이 지적했다.

그럴리가..하고는 본문을 읽어보니 정말 그렇다.

hock를 hoch으로 정정하였다.

함께 읽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께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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