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두산에 자리 없다면 풀어 달라"

2014. 7. 9. 06: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전문기자] '두목곰' 김동주(38)가 두산을 포기한다.

김동주는 전반기가 마무리되는 다음주초 구단을 찾아가 "두산에서 쓸 수 없다면, 다른 곳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2군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면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이렇게 전반기가 끝난다. 계속 희망을 안고 기다렸지만,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팀에서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할 것 같다." 두산의 17년 간판스타로서 끝까지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김동주지만, 올시즌 두산에서 자리를 찾을 수 없는 현실에 결국 다른 꿈을 품게 됐다.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트레이드다.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한 국내 선수의 등록 시한은 7월31일. 바꿔 말하면, 7월은 4강권 팀들이 가을 승부를 위한 마지막 '보급전쟁'을 펼치는 한달이다. '국가대표 4번타자' 출신의 찬스포 김동주가 기회를 꿈꿀 수 있는 좌판이다. 올시즌은 김동주와 두산의 FA 계약 마지막 해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김동주는 다시 계약을 해야 한다. 높은 연봉과 적지 않은 나이, 지난해부터의 공백 등을 고려할 때, '고비용' 선수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새팀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리그를 대표해온 레전드 히터는 경험과 중량, 잠재력에서 두루 눈길을 모을 수 있는 카드. 내년 시즌에 뛰어드는 10구단 KT 위즈가 있는 것도 희망적인 변수다.

2년 선배팀 NC의 선전에 대해 KT 조범현 감독은 "손민한 이호준 같은 선수들을 잘 조합한 것이 젊은 선수들 주축의 신생팀이 빠르게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베테랑 카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주에게 열릴 가능성이 어떤 쪽이든, 좋은 결말을 위해선 두산의 이해와 응원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28경기 밖에 뛰지 못했던 김동주는 절치부심의 겨울훈련을 거쳐 올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4월말 콜업이 기대됐던 상황에서 무산된 이후, 그가 두산의 올시즌 구상에 포함된 전력이 아닌 것 같다는 의혹이 계속됐다.

김동주는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에 대한 실망감 속에서도 퓨처스 경기를 뛰어왔지만, 지난주말 송일수 감독은 잠실구장 인터뷰에서 "현재 김동주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주는 8일 이천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4번 3루수로 출전, 3타수 1안타를 때린뒤 5회 교체됐다. 이날까지 올시즌 퓨처스리그 42경기를 뛰어 98타수31안타(0.316) 3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chicle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