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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3쿠션의 '빅뱅 탑' 최성원 "이젠 내가 국제파"

입력 2014. 07. 12. 13:59 수정 2014. 07.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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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귀공자 최성원 10월 구리 세계선수권 '정조준'-"이제는 내가 국제용. 해외 탑랭커와 실력 차 인정"-최성원의 실력 향상 비결 '고집을 버리고 하수에게 배워라'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3쿠션 당구를 좋아하는 한국 남성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수퍼스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3쿠션을 잘 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6명으로 답변이 나뉠 것이다. 하지만 이어서 '그럼 이 중에서 누가 가장 잘 생겼느냐'고 물으면 답변은 하나로 모일 가능성이 높다. '귀공자' 최성원(37ㆍ허리우드/부산시체육회)이다.

최성원은 180cm에 육박하는 훤칠한 키에 소위 '선'이 살아 있는 마스크를 지녔다. 강렬한 눈빛과 야무진 입매가 아이돌그룹 '빅뱅'의 '탑'을 닮았다. 국제대회인 아지피(AGIPI)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그가 우승한 이듬해 그의 눈을 그래픽 처리해서 대회 포스터로 활용했을 정도다.

"그… 참…. 솔직히 저는 한 번도 제가 잘 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탑 닮았다는 이야긴 한두 번 들어보긴 했는데, 프로필 촬영한다고 스모키 화장이란 걸 했을 때 그런 겁니다."

예상치 않은 외모 칭찬에 당황한 듯 억센 부산사투리 억양으로 이렇게 부인하는 최성원. 그래도 말쑥하게 차려입은 정장이 선수 유니폼인 3쿠션 당구계에서 옷빨 제대로 받는 남자라는 데는 그도 "경기복장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는다"고 동의했다.

최성원은 현재 국제당구연맹(UMB) 세계랭킹 7위다. 5위까지 올랐었다 떨어진 순위지만 한국 선수중 가장 높다. 반면 한국 랭킹은 9위에 머물러 있다. 상대적으로 죽제경기에서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 한 때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김경률은 세계랭킹은 최성원에 이어 8위로 주춤한 상태지만 국내 랭킹은 4위로 최성원보다 3계단 높다.

"지금은 제가 김경률 선수 대신 국제용이란 소릴 듣습니다. 그런 흐름이란 게 있나 봅니다. 국내 대회도 탑랭커간 경기는 국제대회 못지 않게 어렵습니다." 최성원은 "나를 포함해 6명 정도가 우리나라에서 당구를 제일 잘 치는 사람"이라며 "우리까리 맞대결을 하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은 김경률 조재호 허정한 강동궁 이충복이다. 당구 팬들이 '6대천왕'으로 이름 붙인 당사자들이다.

국내에 6대천왕이 있으면, 세계 무대에는 4대천왕이 있다. 부동의 1위 프레드릭 쿠드롱(46ㆍ벨기에ㆍ현지발음 페데힉 코드홍)과 토브욘 블롬달(52ㆍ스웨덴ㆍ2위), 딕 야스퍼(49ㆍ네덜란드ㆍ5위), 다니엘 산체스(40ㆍ스페인ㆍ13위)가 그들이다. 십수년을 이들 4명이 우승을 돌려가며 차지하고 상위 랭킹을 독차지했다. 현재는 야스퍼와 산체스가 부진하면서 랭킹이 떨어졌지만 그 빈 자리를 우리나라 선수들이 채우지 못하고 에디 먹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마르코 자네티 등 다른 유럽 선수들이 꿰찼다.

세계 20걸 중 한국선수는 5명뿐이다. 그나마도 랭킹 5위 안에는 한 명도 진입하지 못 했다. 업계 추산 1200만명으로 세계 최대 캐롬(포켓볼이 아닌 사방이 막힌 당구대에서 하는 경기) 동호인이 있다는 한국이다. 그런데도 어째서 상위권에 쉽사리 올라가지 못하는 걸까.

최성원은 "아직 세계 탑랭커들과는 나를 포함한 국내 선수들이 분명히 실력 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냥 경기모습만 봐서는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차이가 아직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 탑랭커와 대결하면 승률이 결코 50%를 넘지 않습니다. 체계적으로 기본기를 닦아 성장하는 해외 선수들과 달리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야인처럼 홀로 당구를 치면서 선수로 올라서는 환경이다보니 기본기에서 모자람을 체감하곤 합니다."

한 번은 6대천왕들끼리 월드컵 등 해외대회 성적만 놓고 에버리지(이닝당 득점)를 계산해 봤다. 국내 대회에서 2점대를 넘나드는 것과 달리 6명 모두 1.5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 탑랭커들은 1.7~1.8의 에버리지가 나왔다. 즉 0.2~0.3의 에버리지 차이가 난다는 것인데, 이는 실력 차가 엄존함을 방증하는 수치다.

최성원은 올 10월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국제대회에서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린다. 10월 6~12일 구리 또는 수원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대회와 같은 달 15~19일 개최 확정된 구리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선 시야에 넣었다. 그 중에서도 국가대표 연금 포인트가 주어지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것이 절대 목표다. 지난 2011년 아지피 마스터스와 2012년 터키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최성원은 세계선수권에서만큼은 3위 입상은 몇 차례 했으나 우승컵을 들어보진 못 했다.

그에게 당구는 당장 생업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살바기 딸 보경이와 부인을 위해 돈을 벌어주는 귀중한 수단이다. 최성원은 메인스폰서 허리우드를 비롯해 몰리나리, 가브리엘 등의 기업에서 후원으로 받는 돈과 소속인 부산시체육회에서 받는 연봉 등을 합하면 대회 상금을 제외하고 1억원 안팎의 연수입을 올린다.

이래저래 수입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성원이 당구를 단지 생업으로만 여기는 건 아니다. 평생을 즐길 스포츠로 삼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당구는 선수생활이 긴 스포츠입니다. 황득희(46ㆍ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원쿠션 금메달, 2002 부산아시안게임 3쿠션 금메달) 선수도 어린 편입니다. 저도 55살까지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설령 다른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선수생활은 계속 병행하고 싶습니다." [사진제공=코줌코리아]yjc@heraldcorp.com-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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