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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기]조각배 14세 소년.. 바람 불어 좋은 날

입력 2014. 10. 01. 03:06 수정 2014. 10. 0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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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서 금메달 하루 4개나 쏟아져
金물꼬 박성빈, 한국 최연소 메달
김창주-김지훈, 김근수-송민재 추가
하지민은 대회 2연속 제패 성공

[동아일보]

2014 인천 아시아경기 한국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박성빈이 30일 인천 왕산요트경기장에서 남자 옵티미스트급 경기를 마친 뒤 요트에 앉아 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아시아경기 요트 금메달리스트들. 김근수 김지훈 김창주 송민재 박성빈 하지민(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했다. 대한요트협회 제공

요트는 바다 위의 골프다. 골프처럼 운동 능력만큼 두뇌 싸움이 중요한 게 첫 번째 이유다. 바람이 승부를 가르는 것도 골프와 닮은 점이다. 골프 선수가 바람을 읽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바람에 의존하는 요트에서도 바람은 절대적 변수다. 김철진 대한요트협회 홍보이사는 "비가 많이 오는 날도 바람만 분다면 요트 선수들에게는 경기하기 좋은 날이다"고 말했다.

경기 일정도 바람이 정한다. 원래 요트는 6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총 12번 레이스를 벌여 순위를 정한다. 하지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요트 경기가 열린 첫날인 지난달 24일 선수들은 14개 세부 종목에서 3, 4차례 레이스를 펼쳤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25일에도 바람이 불어 선수들은 경기를 계속했다. 이처럼 바람에 따라 경기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다 보니 예정보다 경기가 일찍 끝나기도 한다. 예비일 2일을 포함해 10월 1일 끝날 예정이었던 요트 경기가 30일 끝난 이유다.

30일에도 오전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선수들이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경기장까지 나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점심 식사를 마칠 때쯤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1 대 1로 벌이는 '매치 레이스'를 제외한 13개 종목 일정을 마쳤다. 그사이 바람을 타고 금메달 4개가 한국 요트 대표팀에 무더기로 날아왔다.

제일 먼저 박성빈(14·대천서중)이 남자 옵티미스트급 정상에 올랐고, 인천시체육회 소속 29세 동갑내기 김창주-김지훈 조도 남자 470급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저급에서는 하지민(25·인천시체육회)이 아시아경기 2연패에 성공했다. 곧이어 김근수(34)-송민재(34·이상 인천시체육회) 조도 호비16급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박성빈을 지도한 김형태 코치는 "성빈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일지를 작성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연구할 만큼 성실한 선수"라며 "세계랭킹 40∼50위 수준인 성빈이가 톱5 안에 드는 선수들을 물리친 힘은 바로 그 성실함이었다"고 말했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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